섬 바람, 섬 풍경

신구간

相民 윤봉택 2024. 5. 7. 16:54

 2008. 01. 08.

 

 신구간(新舊間)입니다.

 

 제주도에 있어서 신구간은 다른 지방과는 달리 주로 이사와 이장을 많이 합니다.

 

 신구간은 해당 년도를 관장하는 신관과 전년도를 관장했던 구관의 교체 시기인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 8일간을 말하며,

이 기간에 이뤄지는 모든 일에 대하여는 신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떠한 일을 해도 된다고 합니다.

 

 신구간이 되자 철마차에 이삿짐을 싣고 가족이 고개를 넘어 갑니다.사진 그림으로 보아서, 멀리 호근동에 있는 각시바위가 있어'일주도로'를 따라 서귀포에서 서쪽으로 가는 모습입니다.(1962년/사진 윤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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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 신구간 풍습은 대부분 사람들이 제주도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제주도에만 있는 풍습이 아닙니다.

 

 단지 뭍에서는 그 시기가 혹한기에 속하기 때문에 날이 좋은 줄은 알지만

이사나 이장 등을 할 수가 없었고, 제주도는 지형적으로 따뜻하고

또한 농한기이기 때문에 이사나 이장 등 각종 일을 하기가 비교적

좋기 때문에 이 날(신구간)에 하였다고 봅니다.

 

 신구간에 대한 내용은 명나라 임소주林紹周가 편찬한 『천기대요天機大要』와

인조 14년(1636)에 성여춘이 재편집한 『신증참찬비전천기대요

新增參贊秘傳天機大要』의 권하 투수일(偸修日)조에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서,

 원문은 대지문화사, 2004년 재판, 영인본을 참조하였습니다. 

이 책은 조선조 관상감에서 각종 행사를 계획할 때 택일을 하는

교본이었을 만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본래 천문은 그 자체가 매우 심오하여 통달하지 않고서는 능히 알 수가

없습니다.

 

 저 또한 이 부문에 대하여는 무지하여 살피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다만 신구간이 제주도의 독특한 이사 풍습인 줄로 잘못알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 되게 하고자, 이 부분만 간략하게 글자만 따라

번역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원문)

 新增參贊秘傳天機大要卷之下

 

偸修日(條)

大寒後十日立春前五日只一日 爲上前一日後一日 爲次右日

舊鬼將謝新神未進 此及一年之空亡 故不計年月日時 受剋而百事無忌

但無吉星之來助 五日內畢功爲可 ○ 大寒後五日立春前二日乃

新舊歲官交令之際不犯 立春日 須擇黃黑道 先請祖先神主出避吉方不忌

山運被克及 諸般凶殺起造葬埋 任意爲之無 不利

 

신증참찬비전 천기대요 하권

투수일(條)에 보면(투수일은 비어 있는 날이라는 의미)

 

大寒後十日立春前五日 只一日 爲上前一日後一日

투수일은 대한 후 10일과 입춘 전 5일에 해당하는 날로서,

단 하루(1월 30일)이다.

 

 爲次右日 舊鬼將謝新神未進

 이날에는 지금까지 1년을 지켜온 신들이 물러가고 새로운 신들은

 아직 오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此及一年之空亡 故不計年月日時 受剋而百事無忌

이날은 1년 중 공망(비어 있는 날, 헛날)에 해당되어, 연·월·일·시를

가리지 않아 택일하지 않아도 모든 일에 거리낌이 없다.

 

但無吉星之來助 五日內畢功爲可

다만 길성(천기)이 와서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입춘 전 5일(1월 30일)

해당되는 날에 모든 일을 마쳐야만 한다.

 

 ○ 大寒後五日立春前二日 乃舊歲官交令之際不犯

대한 후 5일(1월 25일)부터 입춘 전 2일(2월 1일)까지는, 지난해를

지켜주었던 세관(歲官)이 교체되는 때라 다른 일을 하여도 괜찮다.

 

- 투수일 : 대한 후 10일과 입춘 전 5일(즉 1월 30일)

- 신구간 :대한 후 5일(1월 25일)부터 입춘 전 2일(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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