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2. 09.
사스레피나무 겨우살이입니다.
지난 2월 9일
토요일 눈이 나려 오름에 잠기던 날
백약이 건너 문석이 지나
아부오름 넘어 오면서
김영갑갤러리 박훈일 관장님께
짬뽕 한 사발 신세지고 나오면서
정전에 달려 있는
사스레피나무 겨우살이를 보았습니다.
바람이 불어
따사로운 돌담에 기대어
겨우살이 곱게 돋는 시간을 두드려 보았습니다.
수해 전
김영갑 선생 생전 시에
이곳 정전을 어떻게 하면 보는 이 마다 기쁨을 안겨줄 수가 있을까라면서
돌 한덩이 한덩이 곱게 올려 놓으시던
그 손길 닿는 곳마다
혼불되어 지펴 있음을 느꼈습니다.
살아 주심이 고맙고
살아 있음이 감사한 시간
사스레피에 기대인 삶이라 하여도
그대 살아 있음으로
무한 그리움
다시 돋아 날
아름다움으로
바람 다시 불어
옷길을 날려 오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