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1. 01.
줄사철나무입니다.
지난 1월 1일
눈길 따라 모슬 나들이 떠난 이중섭미술관에서
한국전쟁 당시 서귀포로 피난와
가족들과 오롯이 거주하다 떠나가신 그 초가집 담장에
기대어 선 줄사철나무를 만났습니다.
눈길 다한 곳에 머무른
줄사철나무의 줄기를 보면서
어린 시절
한켠에 움터 오르는
잔영을 느꼈습니다.
눈이 나려 더 따뜻한 시간
빠알간 그늘로
더러는
초가지붕 집줄 새이마다 잠겨 있는
시간을
온밤 다리시더니
오늘 새날에 이렇듯 고웁게
아침을 주셨습니다.
옹달샘의 물빛인들
저 처럼 고울 수가 있을까요
바람으로나 건너가
닿을 수만 있다면
오늘밤
이 섬이면 족하리
시공의 무게로 겹겹이 쌓이는 눈빛
눈빛 열어 오시는
저 붉은 하늘의 청순함
눈이 나려 쌓인 돌담은 아직도
너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고 있는데
무엇으로 온밤을
주저하시는가
저 나려놓은 정낭으로 건너
오시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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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사철나무(펌)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노박덩굴과의 상록관목.
Euonymus fortunei var. radicans
노박덩굴과
한국·일본·중국
산기슭의 숲 속에서 자란다.
가지는 녹색이고 뚜렷하지 않은 잔 점이 있으며 약간 모가 나고 군데군데 뿌리를 내리면서 나무 줄기와 바위 등을 기어올라간다.
잎은 마주나고 두꺼우며 길이 2∼5cm의 긴 타원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이지만 잎맥 주변은 잿빛이 도는 녹색이고, 잎 뒷면은 잿빛이 도는 녹색이며 털이 없다.
꽃은 5∼6월에 연한 녹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줄기 끝에 달린 꽃 밑에서 1쌍의 꽃자루가 나와 각각 그 끝에 꽃이 1송이씩 달리고 그 꽃 밑에서 다시 각각 1쌍씩 작은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다시 꽃이 1송이씩 달리는 꽃차례를 이루며 15개 내외가 달린다.
꽃의 지름은 6∼7mm이고, 작은꽃자루는 길이가 2∼4mm이며, 꽃받침조각·꽃잎·수술은 각각 4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둥글며 지름이 5∼8mm이고 10월에 연한 붉은 색으로 익으며, 다 익으면 4개로 갈라져서 황색이 도는 붉은 색 껍질에 싸인 종자가 나온다.
한방에서는 줄기와 잎을 부방등(扶芳藤)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각혈·생리불순·기능성 자궁 출혈·외상 출혈 등에 지혈 작용을 하고, 풍습성관절염에 효과가 있으며, 골절상과 타박상으로 인한 동통을 제거한다.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한국·일본·중국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