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산자고

相民 윤봉택 2008. 4. 14. 23:10

2008. 4. 13.

 

산자고입니다.

 

산자고는

이계절 오름 낮은 곳마다

마지막 남은 봄의 무릇을

피어 올리는

4월의 오름지킴이 화신입니다.

 

대부분 군락을 이루어 있었습니다.

 

지난 13, 일요일

한라식물사랑회우들과 같이 오름탐사를 하였습니다.

 

두 팀으로 나누어

동거믄이와 백약이, 좌보미를 답사키로 하여

저는 백약이와 좌보미를 살폈습니다.

 

사실은 동거믄이 가려했는데

몸살기가 심하여 낮은 곳으로 자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까지도 별로 신통하지를 못합니다.

 변변함도 오히려

화려함이 아닌가 여겨지는 시간입니다.

 

 

32535

 

 

탐라섬에는

돌이 많습니다.

 

오름에도 돌이 많고

산자고 피는 시간에도

늘 돌은 가까이에서

수런거립니다. 

 

하다보면

바람의 이야기도 듣고,

먼 반연의 진솔한 이야기도 듣고

하늘로 내려와 구름을 가르는

소리도 듣습니다. 

 

누가 먼저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둘이 되기도 하고

하나 더 하면

셋이 되기도 하는 

 

백약이오름 굼부리에도

따스함이 있어

바람의 온기를 느껴봅니다. 

 

문득 경계를 넘어서면

이곳 또한

피안인 것을 

 

밤새 몸살 안아 온

사대의 짓눌림으로

흩어지는 지수화풍의 끈을

쉬 놓아버리지 못하는

불매인과 

 

다시금

반연의 길로

돌아섬을 봅니다. 

 

 이렇듯 무수히 피어 있음도

 계절이 지나면

 다시 또 기다려야하는 것

 

 이 또한 바람인 것을

 

 

 

'탐라섬의 풀꽃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식물전시회  (0) 2008.04.28
솜나물  (0) 2008.04.16
사스레피나무 겨우살이  (0) 2008.02.17
줄사철나무  (0) 2008.01.03
수선화  (0) 200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