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해인사 마애불상

相民 윤봉택 2008. 4. 21. 23:23

2008. 4. 13


합천 치인리 마애불입상


지난 4월 12일, 토요일

전남대학교 대학원생 동료들과 월 1회 문화재 현장 답사,

합천 해인사를 찾았습니다.


해인사는 나의 영원한 본향(本鄕)입니다.

그 본향 길을 아홉 분의 대학원생들과 더불어 함께 하였습니다.


미리 해인사에 계시는 순민 사숙님께 기별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순민 사숙님이 저를 각별하게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해인사 가면서

남원 실상사, 백장암을 경유

오후 4시 쯤에 해인사 큰절에 도착하여 순민 사숙님께서

다려 주신 해인다향삼매를 거닐었습니다.


구광루 앞에서는

해인총림 율원장님이신 무관 스님을 뵈었습니다.


저녁 공양 길에 가시다가

어 ! 정효가 아니신가 ?라며

28년의 성상을 가벼이 넘어 오신 스잔하고 아련함

잊지 않고 기억하여 주신 무관스님

너무 고마워 할 말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발길을 옮겨 약수암에 계시는

지현 스님을 뵙고 차를 넘은 시간 !


큰절 객실에 기대어 풍경소리 헤리리던 시간

만월에 놀라는

새벽 3시

우리 일행은 모두

일어나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부처님께 예불을 올리고

6시에 아침 공양을 마친 후


순민 사숙님의 배려로 수다라장을 친견 배례하고나서

발길을 옮겨 가야산 중봉에 머물러 계신


합천 치인리 마애불입상을 친견하러 갔습니다.


가는 길 !!!


가야산 중봉에 모셔진 마애불상은 참으로 영험하시어

먼길 마다 않고 오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 불상은

9세기인, 남북국시대에 조성된 것입니다.

총 높이 7.5m 너비 3.1m


거대한 바위를 광배 삼아

민머리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 묶음을 하시어

천년의 시공을 건너 오셨습니다.


 

32801

 

 

 

해인사 아침 예불

풍경입니다. 

 

 구광루 앞에서

 해인총림 율원장 무관스님을 뵈옵고

 

 

중봉에 모셔진

마애불상 참배 가는 길, 

 

순민 사숙님께서

앞서 인도하여 주시니 

 

길섶 나그네 또한

진달래로 나려

꽃길 열어 오시나 봅니다. 

 

가는 길 따라

돌아 서면

문득 머흐러서는 바람  

 

 중생의 염원도

 여기에서는 한소절이 되는 것을

 

점점 힘들어하는

중생의 마음을 아시는지

순민 사숙님께서 잠시 계곡에 기대어

계성삼매溪聲三昧에 드시나 봅니다. 

 

 

 

아 !

석불

허튼층으로 쌓아 올린 기단 우로

머물러 계시는

그 의미를 뉘가 아시는지 

 

천년의 미소로

해인삼매의 돛을 지켜오신 사바의 인연이여 

 

오늘 다시

반연으로 나려 오심을

느낍니다. 

 

광배에 나투신 오색의 물결 따라 흐르는

민머리의 상투 모양에서

장엄함을 간직합니다.

 

온산, 가득한 얼굴에

자애로운 아미,

미소 넘치는 입술,

목에는 삼도가 선연하면서

귀는 어깨에 닿을 듯 길고

 어깨는 넓고 당당하여 얼굴과 함께 자애로운 모습을 나타내면서

두 어깨에 걸친 옷은 왼쪽 어깨에서 매듭을 지어 고리를 만들었으며,

U자형으로 파인 가슴에는 속옷이 보이며 띠 매듭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어 엄지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맞대었고,

왼손은 검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려 가슴에 대어 손 등을 보이시는 등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처리하여 생동감이 넘칩니다.  

 

하부에는

예불을 모실 수 있도록 상석을 두었고 

그 아래로는 대좌를 두어

천년의 무게를 건너게 하고 있습니다.

 

가지런 함이여

부처님의 발은 별도로 조각하여

두었습니다. 

 

장엄하게 솟구친

암석의 물결 따라 바람처럼

내려선 마애불

석주형으로 9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돌아 오는 길

꽃은 피고 

 

나무가지마다에는

물이 오르고 

 

 그 새이로

 고개 숙인 그리움

 

 벙긋

 여며 오는 작은 아픔이여 

 

 길 따라

 돌아서면 되는 것을

 

 예서 무얼 망서리시는가.

 

  채마전 이랑 따라

  불어 오는 골바람의 그림자

 

 

  정수당 공양간에서

 

 순민 사숙님 잠시 여의옵고 돌아서는 길

 

 

 

 


'문화유산을 따라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남정  (0) 2008.04.29
안양동 마애삼존불상  (0) 2008.04.24
영천 백흥암  (0) 2008.04.06
봉정사 고금당  (0) 2008.04.06
봉정사 화엄강당  (0) 2008.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