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안양동 마애삼존불상

相民 윤봉택 2008. 4. 24. 09:29
 

2008. 4. 13.



안양동 마애삼존불상입니다.


이곳에 계신 분께서는 약사여래불이라고 하셨습니다만,

약사여래불은 아닌 듯 했습니다.


이 마애불은

대구광역시 북구 읍내동 산 37번지 자락에 있습니다.


오래 전 이곳은 논농사에 필요한 물을 가두어둔 못이었다고 합니다.

주변 개발이 되면서 논이 사라지자, 저절로 물막이도 뚫리고

그러면서 이 마애불상도 햇볕 공양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무속인들이 주로 이곳을 찾아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저가 이곳을 찾게 된 것은

지난 4월 13일 해인사를 참배한 후,

대학원 동료들과 같이 월광사지를 지나

고령 대가야를 답사한 후,

 

섬으로 내려오는 길

여가의 틈새로 

오랜 반연의 도움을 얻어

그 반연의 길 따라

이곳 안양동 마애삼존불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자연석 수직 바위에 얇게 얇게 다듬어 빚어 낸

“안양동 마애삼존불상”


좌우에 협시보살과 보살, 성중, 비구

그리고 좌편에  옥개석으로 빚어진 9층 탑 등

12폭의 병풍석을 이용하여

엮어 낸

영산회상도였습니다.


주변 칠곡 노성리마애불상군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조각 수법에서는 많은 차이가 보이지만

동시대보다는 다소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마애삼존불상 중

마애여래불상인 경우

암벽 모서리에 정교하게 빚어내면서

광배와 협시보살의 조화로움을 잃지 않았습니다.

 

불상을 이처럼 암벽 모서리에 조성한 예는

참으로 귀합니다.

 

가다보면

다시 기다리다 보면

어느 인연 있는 그림자로 다가와

그날,

무명의 석공이 빚어 낸

저 사바의 이야기를 밝혀 내겠지요.


 

그러함으로

다시 어느 인연의 바람을 기다리며

길을 따라 반연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32863

 

 

 안양동 마애삼존불상 원경입니다.

 12폭 병풍석에 영상회상도를 세겨 놓았습니다.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병풍처럼 둘러진 암벽 모서리 중앙에 주불을 모시고

좌우 면에는 협시보살과 화엄성중, 상수중을 세겨 넣었고

좌측에는 9층탑을 더하였습니다.

 

언제 이 불상이 이곳에 세겨졌는지는 모르나,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곳은 논농사를 짓기위해 물을 가뒀던 작은 보였다고 합니다.

그 때는 물속에 잠겨 나타나지 않았으나,

후에 지역이 개발되면서

넝쿨에 가려졌던 불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가운대 좌대는 최근에 조성한 것입니다. 

 

 중앙 주불에 광배가 선연합니다.

 

 주불인 마애여래불좌상은 병풍석 중앙 모서리에 정교하게

 다듬어 세겼습니다.

 대부분 마애불인 경우 암벽 평면에 세기는 것이 많으나

 이처럼 모서리 부분에 세긴 경우는 매우 희귀합니다.

 

불상 우측 암벽 1면에 희미하게 협시보살상과

2면에 성중 그리고 상수중 상이 보입니다. 

 

우측 2면

가릉빈가인 듯

상수중인 듯

오색 광명인 듯

바위에 기대어 세겨 있습니다. 

 

우측 2면에 세겨진

보살과 상수중 상입니다. 

 

좌측 1~2면에 세겨진 협시보살과 제보살상입니다.

협시보살과 제보살 상은 입상으로 되어 있으며,

저마다 모두 원상이 있습니다. 

 

불상 좌측 1면의 협시보살입상입니다.

뒤로 원상이 보이며

머리에는 두관을

아래로는 족부까지 섬세하게 다져 놓았습니다.  

 

좌측 1면의 협시보살입상 근경입니다. 

희미하지만

뚜렸한 천의의 선율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좌측 1면의 협시보살상의 좌측에 성중상이 보입니다. 

 

좌측 2면

희미하지만 회상도에 나타난  

 

좌측면 1~4면입니다. 

 

좌측면 암벽 4면에 세겨진

9층탑입니다.

 

맨 아래에는 기단부를

층 층 겹으로 탑신을 넣으면서 옥개를 덮었고

상부에는 복발 두개를 더하여

탑의 모형을 갖추었습니다.  

 

 좌측에서 바라 본

 12폭의 병풍석입니다. 

 

 우측에서 바라 본

 근경입니다.

 

전면 모서리에 세겨진

마애여래불좌상입니다.

 

불상 후면에느 광배가 선연하고

얼굴에는 잔잔한 자비의 미소가 흐릅니다.

두상은 2단으로 된 상투 모양의 머리 묶음을 하였으며,

두 어깨를 감싸 흐르는 U형의 통견

 

오른손은 바닥을 보이며 아래로 향하였고,

왼손은  바닥을 보이며 위로 향하였습니다. 

 

 

오똑 솟은 코

가느란 두 눈  흐름의 깊은 시선 

 

가슴 아래로는 띠 매듭인 듯

왼손은 손바닥을 보여 올리시고

오른손은 손바닥을 보여 내리시니 

 

가부좌 하시어

천년의 빛을 나투어 오셨나니 

 

 

 그리움이여

 그리움이여

 다시,  바람으로 불어오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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