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3.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53호
개심사지오층석탑(開心寺址五層石塔)입니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 남본리 200-3번지
예천읍내 논 한 가운데 있습니다.
지난 5월 3일 대학원에서 불교조각사 수업을 마치고 나서
예천 지방으로 현장답사를 하였습니다.
경상도에는 조각사의 한 획을 그은 건조물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예천에도
한천사의 철조비로자나불상,
용문사의 목각탱화, 윤장대, 대장전,
동본리 3층석탑과 석조여래입상 등 등...... 많이 남아 있습니다.
3일 대구에서 1박을 한 후
예천지역을 답사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심사지오층석탑은
상층 기단 갑석 아래 '통화(統和) 27(二十七) 경술년(庚戌年)'이라는 석탑기에 의하여
이 탑이 고려 현종(顯宗) 원년(1010)에 건립된 것을 알 수가 있는,
마치 그림자 같은 탑입니다.
흥망성쇠는 부처님 법에도 있는 듯,
개심사의 부처님 미소는 간데 없고
이 5층석탑만 홀로 남아
당시의 불음을 그림자로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2층 기단 우에 5층 탑신과 옥개를 덮으면서
기단 하부에는 한면에 3개의 신상을 세겨
모두 12지신상을 두었습니다.
하면서,
상부 기단에는 사면에 8부 신장을 세겨 놓았습니다.
기단 상부에는 연꽃무늬 괴임돌을 깔아 탑신을 장엄하였는데
이는 고려석탑에서 나타나는 특징 가운데 하나 입니다.
참으로 인연이 무엇인지
반연 또한 무엇인지
그림자는 다시 그림자를 낳고
그
그림자는 다시 천년을 더하고 있으니
나무대원본존지장보살마하살.
......
개심사지 오층석탑입니다.
이 탑은 1010년 2월 1일에 조성하기 시작하여
1011년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에 완공을 하였습니다.
당시 이 탑을 건립하는데는
예천군과 다인현(의성군)에 거주하는
미륵향도(香徒)와 추향도(椎香徒) 일만여 불자들이 동참을 하였고,
또한 광군(光軍)까지 참여한 것으로 보아
당시 예천과 의성의 많은 사람들이 이 건탑불사에 직간접으로 동참하였다고 보아집니다.
예천읍내 논 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읍내 중심을 흐르는 한천 건너에서
당시 그날을 회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안내판입니다.
맨 아래 기단부에는 12지신상을 조각하여
도교와 민간신앙의 융화를 이뤘고
위의 기단부에는 불교를 옹호하는
8부신중을 세겨,
이 사리탑이 오래도록 보전될 수 있게하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첫 탑신에는 인왕상을 좌우로 세겨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지키로록 하면서
그 우로 5층을 더하여
상륜부는 노반과 복발을 두어 마감을 하였습니다.
상하 2층 기단 우로
가느다란 연화문의 갑석을 두어 장엄을 하였는 데
고려탑에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지만,
이는
부처님의 사리를 안좌하고자 연화좌를 받치는 의미입니다.
12지신상 하나 하나가 모두 합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는
육도의 모든 중생들이 그 설법을 듣고 이고득락하게 하기 위함이며
그 불법을 세세생생 보전하겠다는 서원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좌로 부터
12지신 가운데, 뱀, 용, 토끼입니다.
토끼
용
뱀
좌로 부터
원숭이, 양, 말입니다.
말
양
원숭이
좌로 부터
돼지, 개, 닭입니다.
닭
개,
돼지
좌측부터
범, 소, 쥐신상입니다.
쥐
소,
범
상부 기단 중심에는 탱주를 두어
사면에 팔부신중을 세겼습니다.
팔부신중은 불법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은 초인적인 힘을 지녔습니다.
천(天) - 초인적인 힘을 가졌으며, Deva라고 합니다.
용(龍) - 용신으로서 용왕을 말하는데 Naga라고 합니다.
용신입니다.
좌측면에는 건탑 조성기가 세겨져 있습니다.
천신입니다.
면석 좌우에는 건탑 조성기가 세겨 있습니다.
헌데 탁본할 줄 모르는 분들이 탁본을 하면서
면석에 먹물을 뭍혔습니다.
본래 탁본할 때는 면석에 먹물을 뭍게해서는 아니됩니다.
두번째 면석입니다.
긴나라 - 반은 인간, 반은 신의 모습을 한 뿔이 돋아 있는 신입니다.
마후라가 - 뱀의 모습을 한 신입니다.
긴나라
마후라가
세번째 면석입니다.
야차 - Yaksa라고 합니다. 공중을 자유자재로 운행 하는 신입니다.
건달바 - 반신(半神)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신입니다
야차
건달바
네번째 면석입니다.
아수라 - 매우 무서운 신입니다.
가루라 - 금시조입니다.
아수라
가루라
맨 아래 기단에는 12지신상을
그 우로 하대 갑석을 덮고
면석을 두어 탱주를 세우고
사면에 팔부 신중을 두어 불사리탑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상부 기단 갑석에 연화문의 보좌를 두어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모셨습니다.
사리 모신 곳을 지키기 위해
자물쇠를 두었고
그 좌우에는 금강역사를 배치하여 악귀의 침입을 막고 있습니다.
불사리를 보호하기 위해
첫 탑신에는 자물통을 두면서
그 좌우로는 금강역사상을 세겨 불사리를 지켜섰습니다.
불사리를 지키기 위해 채워진 자물통과
그 문을 지키는
나라연금강역사와 밀적금강역사입니다.
나라연금강역사입니다.
입을 벌리고 있어서 아금강역사라고도 합니다.
밀적금강역사입니다.
입을 다물고 있어서 훔금강역사라고도 합니다.
상부 기단부 위에는
연화를 세겨진 보좌를 두어 괴임을 하였습니다.
불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연화좌를 의미합니다.
연화문 보좌입니다.
옥개마다 바람소리로 스님들의 정진을 도왔던
풍경의 그림자가 서려 있음을 봅니다.
측면 옥개석
상륜부입니다.
노반과 복발을 통석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인연이 무엇인지
반연은 무엇인지
가는 길
오는 길
돌아보면, 모두가 하나인 데
무얼 확인하고자 이 곳 까지
바람이 불어 가시는지
스님의 독경소리가 끝나면
그 뜻을 알 수가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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