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강강술래

相民 윤봉택 2008. 10. 3. 23:20

2008. 10. 03.


강강술래입니다.

 

 지금 서귀포에서는 2008. 10. 2~5일 까지

마흔 아홉 번 째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열다섯 번 째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가 이뤄지고

뤄지고 있습니다.


 3일에는 청소년축제가 마무리되고 난 후, ‘강강술래’ 초청공연이 있었습니다.

상강술래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 전승되고 있는

우리나라 민속놀이 가운데 백미입니다.


 이 강강술래는 전라남도 해안지방에서 추석을 전후하여 달밤에 부녀자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가무일체(歌舞一體)의 놀이입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군에게 우리의 병사가 많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의병술로 마을 부녀자들을 모아 남자 차림을 하게 하고 옥매산을 돌도록 한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원시시대부터 1년중 가장 달이 밝은 밤에 축제를 벌여

노래하고 춤추던 풍습에서 비롯된 민속놀이라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동쪽 하늘에 둥근 달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여인들은 손에 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돌며

둥근 원을 그려나가면서, 목청 좋고 소리 잘하는 사람이 맨 앞에 서서 메기는

소리를 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강강술래’하며 받는 소리를 합니다.

 

 처음에는 늦은 가락으로 나아가다 노랫소리도 빨라지고 춤도 빨라져서

나중에는 뛰는 것처럼 동작이 빨라집니다.

 

 강강술래 소리는 구절마다 후련이며, 가사는 일정하게 정해진 것 없이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불려지기도 합니다.

 

 가락은 육자배기와 같이 전형적인 남도악의 계면조로서

순서는 '강강술래' 창하면서 입장 후에 시작 인사를 하고

긴강강술래-자즌강강술래-남생이놀이-고사리꺾기-덕석물기-기와밟기-쥔주새기놀이-자즌강강술래

원형인사로 마무리 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노래하고 춤을 추어 구성지고 활기찬 한마당을 이뤄나갑니다.

 놀이는 늦은강강술래로 시작하여 중강강술래, 잦은강강술래로 변화하면서

발놀림이 빨라지고 흥이 절정에 이르는데, 이중 가장 아름답고 여성놀이다운 멋이

깃들여 있는 것이 늦은강강술래이고, 중강강술래는 해남과 진도지방에서만 보이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을하늘은 바람을 적시며

 흐르는데

 

  먼 곳으로 나들이 오신 님들은

  술래길을 따라 오셨습니다.

 

 창자(唱者)의 사위는 소리

 가을길에 다함이 없어

 

  먼 길을 건너 내 누님 닮은

  미소로

 

 더러는 떠난 사람

 기다려 아쉬움이 더하는

 그림자의 그늘로

 나려 곱게

 다시 나려 오셨습니다.

 돌아보면

 모두가 삶전의 어머님이신 걸

 우리 늘상

 뒷 모습으로만 기억하여 왔나 봅니다.

 강강술래

 강강수월래

 보는 이도

 담는 이도

 술래길 걷는 저 님들도

  놓아 버린 실 따라

  오늘 인연의 길을 걸어가고 있나 봅니다. 

 서러움에도 그리움이 남아 있는 것

 그대와 나

 오늘처럼 일원상이 되어

 그대의 그리움으로

 이 세상 가장 낮은 이야기를

 말할 수가 있으려니

 이제는

 그 인연의 끈

 놓아서는 아니되리니

 

 오늘처럼

 바람이 불어 오면

 가을 쪽빛 다한 길가

 머무는 시간으로

  건너

  닿을 수 있으리니

 돌아라,

 다시 돌아라.

 강강술래의 길

 

 가다 보면

 문득 맞 닿아 있는

 곳이

 둘이 아님을

 알 수 있으려니

   바람이 불어온다 한들

  우리 무슨 일로

  일어나 

 마음의 간이역 마다

 쌓아 온 삶의 흔적

 이야기 하리. 

 

  때로는 오늘 처럼

  오름이 된다 하여도

 다시 돌아가

 그대의 곁을 스치는

 질곡의 바람이라 하여도 

 돌아, 돌아

 술래길 돌아 가다보면

 

 그대 손에 닿아

 

 이처럼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을

 

  그대 지순한 그리움이

  가장 낮은 곳으로 닿아

  우리 삶의 버팀목이 되시는 것을

 그대 놓아 주시는

 인연의 등다리를 건너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다가 설 수가 있는 것을

 

 길이 다하면

 서러움도 다하는 것

   그리움의 문을 열어 가면

   내 미쁜 사람 있어

   다가설 수가 있는 것을

 지순한 인연의 술래 따라

 지나온 길 만큼

 지나 건너 가면

 그리워라

 우리 반연의 아름다움이여.

  -강강술래

   강강술래

   청산 화산 넘어가면 우리 부모 모실 수가 있는 것을

  물레 돌아가시 듯

  술래의 길은, 강강술래인 것을

 

 

 이제 다시 건너 내

 반연의 손을 잡고

 대천바다 휘몰아드는

 제주바람이나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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