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전등사 대웅보전

相民 윤봉택 2009. 3. 24. 23:26

2009. 01. 10


전등사(傳燈寺)


지난 1월 마니산 참성단이 개방되었다는 소식에

1월 10일 토요일,

주말을 이용해 다녀 오면서 전등사를 순례하였습니다.


전설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만,

보물 178호 전등사 대웅보전 처마 마다에는

한 도편수의 무념의 사랑이야기가 시방도 전해옴을

우리는 기억하기에 더 정겹게 느껴지는 금당이었습니다.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635번지 정족산 지킴이 전등사

전등사는 소수림왕 11년(381) 서해바다 건너오신 아도화상에 의하여

진종사(眞宗寺)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어 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충렬왕 8년(1282) 왕비 정화궁주가 진종사에 경전과 옥등을 시주하면서부터

전등사로 사찰 명칭이 변했습니다


지금의 전등사 대웅보전은

1605년과 1614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화재가 발생 전소된 이후

지경대사에 의하여 광해군 13년(1621)에 중수되면서,

전면과 측면 각각 3칸으로 9칸,

팔작지붕의 겹처마, 외2출목, 내4출목의 다포양식으로 변천되었습니다.

 

 

 전등사 가는 길

 옷 벗은 나무마다 물 오르는 소리 들리는 날

 갈바람은 저녁 나절 서해바다를 안아 섰더라.

 서천 28조를 지나

 동토에 닻을 내린 면벽의 어리석음이여

전등사 대웅보전입니다.

전면, 측면 각 3칸으로 9칸 금당입니다.

전면 기둥마다에는 주련이 걸려 있습니다.

위광변조시방중(威光遍照十方中) / 여래 광명이 시방세계에 두루 비추시니
월인천강일체동(月印千江一切同)  / 천강에 달이 빛을 드린다하여도 본시 하나이듯 
사지원명제성사(四智圓明諸聖士)  / 네가지 지혜를 다 이루신 모든 보살 성현들이
분임법회이군생(賁臨法會利群生)  / 이곳으로 오시어 사바 중생들을 이롭게 하신다네


  팔작지붕의 다포양식으로 외2출목에

  내4출목을 드리시고

  석계를 놓아 팔만사천의 문을 열어 가고 계시나 봅니다.

 처마마다 드리운 부연의 이야기를

 눈 먼 도편수의 꿈으로 접어드는 추녀의 한스러움이여

 몇 겁의 생을 건너야

 저 목신의 탈을 벗어 도편수를 만나지려 하시는지

 창방에 기대인 낮은 바람도

 평방에 닿으면 문득 주두 우로 나리는 것을

 출목에 버거운 삶 전의 그림자도

 한낱 포벽에 머무른 비천의 나래인 것을

 

 보머리로나 귀면 들고, 먼 길 나들이 나서면

 문득 닿아 오시는 내 인연인 것을

 장혀에 살 붙여 굴도리 지나는 갈모산방의 전설을 어찌할꺼나..

 빛 바랜 단청의 무게로

 스며드는 내 반연의 숨소리

 후생을 다 지나와도

 보이나니, 왕조의 가궐지여

 목신에 깃든

 풍경 소리로나  귀포에 잠긴

 눈 먼 보살의 사연을 알까. 

 예서는 더 갈 수 없는 길

 분합문 올릴 들쇠에

 잠시 머무를 수 밖에 없음이여 

 

 명경대를 보셨는가.

 수미단에 설켜선 가릉빈가도

 닫집 건너로 떠날 수가 없다하는 것을  

 33천을 울리는

 전등사의 범종 소리 소리마다

 허물어지는 삼세의 인연이여

 문을 열면

 두레박 놓아 오는

 내 설운 사람들....   

 이제는 안고 오신 것

 모두 놓아, 후불탱으로 비켜 선

 팔만사천의 이야기를  잊으시게나

 물구나무 선 평주의 그림자

 서해 바다로 닻을 내리면

 명경대의 돛을 올리는

 내 설운 반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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