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솔밭 카페

相民 윤봉택 2009. 5. 24. 19:50

2009. 05. 21.


솔밭카페


솔향으로 나들이 온 바람 따라

칠보산 자락 머금어

천년의 숲을 지켜 온 그날,


경북 영덕군 병곡면 영1리 558

솔밭카페를 찾았습니다.


서울에서는 가수 URO,

주문진에서는 흐르는 강물 지기 주기용,

그 바닷가에서는 수필가 박성옥,

울진에서는 조형 예술가 구나혜,

 

연꽃이 물 우에 떠 있는 형국(연화부수蓮花浮水)이라 하여

연동(蓮洞)이라 불리는 칠보산 능선

울진장씨 집성촌

영(榮)리 보다는 연골로 더 알려진 동네


지난 5월 21일 저녁 시간

박춘자 님이 솔향 빚어 나리는


그 마음 자락 백록천 개여울에 뉘이며

솔 밭길 걷듯 찾아 온

지친 나그네의 쉼터

 

내 누님 닮아 더 곱디 고우신

솔밭카페 지기의 박춘자 님

 

하루에 하루를 더하면

칠순 성상이신데

진흙 속에 피어나는 홍련처럼

삶의 지혜를 열어 나가시는

그 길섶

 

솔밭카페를 찾아보았습니다.

 

 

 

  분명

  닿아, 지나온 길 만큼

  회광반조하며

  길 따라 흘러 온

  백록 실개천으로 솔향 가득 빚는

 

 내 마음 밭, 건너

 있는 길섶, 솔밭카페

 삼세의 연(緣)을 풀어

 그대 그림자로 날리면

   토기 항아리 가득

   빚어 내리시는

   칠보산의 별빛들

 어느 길 손이

 있어

 저 길을 열어 가셨을까

  마음마다 지혜의 문을 열어

  어리석은 나그네의

  길을 밝혀주시는

         살빛,

 

 

   등불

   등불이어라

  그날,

  우리가 두고 온 세파마다,  물결 이랑

  노 저어 오시는

 

 

  저 섬에 기대어

  솔향으로 나리는

  그대 마음 쉬게 할 수 있다면

 바람이 길을 가면

 세월이 따라 간다는 것을 

 스무 날에는 몰랐다 하여도

 오늘은

 연꽃 꽃잎으로 다가 오시는 것을

 

 흐르다, 흐르다 보면

  문 살에 남겨진

  바람이라 하여도

 오늘 하루

 솔밭에 누워

  보물찾기 하듯

  나들이 오신 나그네의 쉼터가 되어도 좋으리니

 

  아늑하여라

      고고함이여

 

 

 

  그대는

  이 곳에서 무엇을 방하착 하셨는가

 이제는 낮게

 낮게 별빛 나리는 길 따라

 돌아가야 하는

 키 낮은 시간들

바람이 길을 가면

세월이 따라 간다는 것을

스무 그 날엔 몰랐지

     (메모 ; 솔밭카페 / 054-733-9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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