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05. 21.
솔밭카페
솔향으로 나들이 온 바람 따라
칠보산 자락 머금어
천년의 숲을 지켜 온 그날,
경북 영덕군 병곡면 영1리 558
솔밭카페를 찾았습니다.
서울에서는 가수 URO,
주문진에서는 흐르는 강물 지기 주기용,
그 바닷가에서는 수필가 박성옥,
울진에서는 조형 예술가 구나혜,
연꽃이 물 우에 떠 있는 형국(연화부수蓮花浮水)이라 하여
연동(蓮洞)이라 불리는 칠보산 능선
울진장씨 집성촌
영(榮)리 보다는 연골로 더 알려진 동네
지난 5월 21일 저녁 시간
박춘자 님이 솔향 빚어 나리는
그 마음 자락 백록천 개여울에 뉘이며
솔 밭길 걷듯 찾아 온
지친 나그네의 쉼터
내 누님 닮아 더 곱디 고우신
솔밭카페 지기의 박춘자 님
하루에 하루를 더하면
칠순 성상이신데
진흙 속에 피어나는 홍련처럼
삶의 지혜를 열어 나가시는
그 길섶
솔밭카페를 찾아보았습니다.
분명
닿아, 지나온 길 만큼
회광반조하며
길 따라 흘러 온
백록 실개천으로 솔향 가득 빚는
내 마음 밭, 건너
있는 길섶, 솔밭카페
삼세의 연(緣)을 풀어
그대 그림자로 날리면
토기 항아리 가득
빚어 내리시는
칠보산의 별빛들
어느 길 손이
있어
저 길을 열어 가셨을까
마음마다 지혜의 문을 열어
어리석은 나그네의
길을 밝혀주시는
살빛,
등불
등불이어라
그날,
우리가 두고 온 세파마다, 물결 이랑
노 저어 오시는
저 섬에 기대어
솔향으로 나리는
그대 마음 쉬게 할 수 있다면
바람이 길을 가면
세월이 따라 간다는 것을
스무 날에는 몰랐다 하여도
오늘은
연꽃 꽃잎으로 다가 오시는 것을
흐르다, 흐르다 보면
문 살에 남겨진
바람이라 하여도
오늘 하루
솔밭에 누워
보물찾기 하듯
나들이 오신 나그네의 쉼터가 되어도 좋으리니
아늑하여라
고고함이여
그대는
이 곳에서 무엇을 방하착 하셨는가
이제는 낮게
낮게 별빛 나리는 길 따라
돌아가야 하는
키 낮은 시간들
바람이 길을 가면
세월이 따라 간다는 것을
스무 그 날엔 몰랐지
(메모 ; 솔밭카페 / 054-733-9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