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만리포

相民 윤봉택 2009. 9. 27. 22:24

2009. 09. 26.

 

만리포

 

지난 2007년 12월 7일

만리포 북서방 6마일 해상에서

허베이 스피리트호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하여

희망의 바다가 절망의 늪으로 침몰되고 있을 때

전국에서 달려 온,

123만명의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오늘 만리포 바다를 지켰습니다.

 

지난 9월 26일

태안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만리포를 일만 걸음으로 다녀 왔습니다.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사랑

일만의 물결로 이랑 빚는 만리포

 

 서해에서 다시

 서해로 이어지는 물마루

  만리포가 아름다운 것은

  그곳에 그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 가면

  그대를 만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 닿으면

 그대를 안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관심과 시선이

 다르다 하여도, 우리가 진정 닿아야 할 곳은 

 만리포 사랑이 아니던가 

  시방도 몸살을 앓고 있는

  그곳에서, 지친 그대의 몸짓을 본다. 

  어디에서 오셨을까 ?

  바다를 그리워하는 저 물빛

  얼마만큼 더 지나야

  그대 곁에 닿을 수가 있는지

  지나온 거리만큼 더 지나

  그대 곁에 닿을 수만 있다면

 한 낮의 모래 물결,

 나침판에도 나타나지 않은 우리 삶의 표적을

  잠시 이곳 만리포에 놓아

  똑딱선이 다시 닻 내릴 때 까지 기다리면 어떠하리

 오늘, 닿아 살갑게 스쳐가는 만리포에서

 나는 너의 길을 기억한다.

  누구였을까

  이 어린이가 자라면

 지나온 만큼에서 남겨진

 발자국

 다시 돌아가야할 그 곳에는

 언제나 따사로운 해풍이 불어 온다 하시는 데 

 바다는 길을 잃고

 모래는 바람에 길을 묻는 데

 돌아온 길 따라

 다시 해변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덧난 모래 이랑마다 스미는

  우리 작은 영상들

  만리포는 언제나

  우리의 이야기로만 물결 빚어 오시는 걸

  그대, 밀물로 차오르는 그리움은

  어느 포구로 닻을 내리시려 하시는지

 돌아 서면  모두가 잔영인 것을,

 어서 돌아 가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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