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의성 치선동 석탑

相民 윤봉택 2009. 9. 22. 22:56

2009. 08. 19.

 

의성 치선동 삼층석탑


지난 8월 19일 오후

반연의 길을 따라 걸으며

이름조차 기억할 수 없는

의성읍 치선리 선암사 뒷 켠에 세워져 있는

3층석탑을 순례하였습니다.


912번 지방도로에서 의성읍내로 가다보면 동쪽

선암마을에서 일천여 미터 좀 더 지나

3부능선 베틀바위 남동향 70여m 지점에 머물러 있는

물욕에 눈 먼 자들에 의해 허물어진

남북국시대의 오롯한 삼층석탑


처음 이 석탑을 세웠을 때는

이 산골 능선마다 선학이 날아 오르고

산바람은 봉우리를 달려

준령마다 봉화를 올렸으리라.


허나, 시방은

낮달 조차 길을 물어야 찾을 수 있는

3부 능선

길은 있어도 걸어갈 수 없는

의성치선동3층석탑은


종별 : 경상북도지정 문화재자료 30호

명칭 : 의성치선동석탑(義城致仙洞石塔)

분류 : 유적건조물 / 종교신앙/ 불교/ 석탑

소재 : 경북 의성군  의성읍 치선리 산42

시대 : 남북국시대(9세기)


기단부 일부만 남아 3층 탑신을 안아 선

내 서러운 발자국

처음 탑신 사면에는 불상을 돋을새김하여

사바의 꿈을 나투시는 데


 치선마을 베틀바위,

 반연의 길을 묻으며 다가 선 자리

 

  삶 전에 우리는

  무슨 인연을 빚있기에

  다시 이곳에서

   산이 되어

   바람의 길을 묻고 계시는가.

 탑신으로 나투시는

 청정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은

 무진 장광을 설하여 가시는 데

 서방정토의 길은

 아늑하기만 하고나

  팔만 사천의 번뇌는 소진되는 것이 아니라

  솔잎처럼 쌓이고 쌓여

  겁겁이 녹아 내리는 것을

  다시,

  천년의 무게를 더하여

  저 즈믄강물에 내 옷 깃 하나 더한다면

  그 아란야에 닿을 수가 있을까.

 청태 낀 옥개석은

 낙수면을 따라 바람의 길을 열어 가시는 데

  이름 없는 석공으로 남아

  마지막 탑신 받침을 더할 수만 있다면

 

  잃어버린 내 마음의 노반 하나

  상륜의 그림자 되어

  치선마을 초입 그 자리에서

  새로운 천년의 인연을 기다리려 하나니

 누가 부질 없이 빚었을까

 산 자락의 번뇌를 

  그 누구도

  이곳에 이르러서는 볼 수가 없다 하시는 데.....

  바람의 소리로만 풍경을 울릴 뿐 ......  

 오늘은 누가 있어

 저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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