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에 관한 한시 감상(6)
안무어사로 제주로 떠나는 청음(김상헌/1601년)을 전송하며
送淸陰巡按濟州
신 흠(1566-1628)
神鰲戴巨峯 신령한 거북들은 큰 산 머리에 이었지만
崒嵂海上去 우뚝 솟은 산이 바다로 들어갔네
南見老人星 남으로는 무병장수 노인성이 보이고
東挹蓬萊嶼 동으로는 봉래산을 끌어당기는 듯
長風一萬里 만리장천에 부는 한줄기 바람
吹君向何所 그대는 어느 곳으로 떠나려 하심인가.
咳唾入滄溟 그대가 저 창해를 건너간다면
化作瓊瑤樹 닿아 이르는 곳마다 변하고 변하여
千古不改色 천고에 그 빛이 변하지 않으리니
至寶誰當賈 허나 누가 있어 그 보배를 알까
八月涼氣早 팔월이라 벌써 서늘한 기운
江潭悴芳杜 강변에는 향초가 시들어가네
莫言輕別離 이별을 가벼이 여겨 말하지 마시길
相思迫遲暮 서로 생각해보니 날이 저물어 가는 걸
回首碧雲合 돌아서면 물마루 마다 모여드는 구름
蒼茫夢中路 꿈속의 길이 희미하기만 하여라
출처 : 象村稿卷之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