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카노푸스

노인성-한시(12)

相民 윤봉택 2015. 11. 9. 10:53

노인성에 관한 한시 감상(12)

 

노인성가老人星歌

 

                                조관빈(1691-1757)

 

君不見南極老人星 그대는 노인성을 보지 못하였는가.

衆星之中最有靈 모든 별 가운데 최고의 영험을 지닌 별이 바로 노인성이라 하네.

厥應維何司壽命 사람들의 수명을 늘려주나니

照處令人多得齡 노인성이 비추는 곳마다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다네.

南天欲窮望眼隔 노인성을 보고자 한다면 남쪽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지만

不上衡嶽誰能覿 중국의 남악형산에 오르지 아니해도 노인성을 볼 수가 있는 곳

曉丙夕丁春秋分 가을 새벽 남남동향, 봄 저녁에는 남남서향(丁方)에서 보이나니,

此時乍出明煜煜 이때에 노인성은 오래 보이지는 않지만 매우 밝게 빛나는걸,

吾東亦有漢挐山 내가 있는 대정에서 바라보면 동쪽에는 한라산이

靈曜咫尺手可攀 손에 잡힐 듯이 영묘함이여

大靜城南臨海村 내가 유배당한 거소는 대정현 남쪽 해변마을

天色晴時照一般 언제나 맑은 하늘, 노인성 기운이 나려 오시기에

此地從古稱壽鄕 이 고장은 예부터 나이 많은 노인들이 많아 수향(壽鄕)이라 부르지.

居人類多百歲康 하여 대부분 사람들은 100세를 넘겼어도 건강하다네.

我今謫居淹一春 나는 유배지 누추한 곳에서 봄날 하늘을 보며

客窻夜夜挹餘光 나그네의 시름을 노인성의 서기로 달래지만

願在長年苦心多 깊은 시름에 잠기는 마음은 끝이 없는걸.

欲觀世事終如何 하지만 어쩌랴 세상일이란 다 그러한걸.

星乎星乎假我壽 노인성이여 남극수성이여 내 오늘 노인성에 의지하여

畎畆何時太平歌 비록 누추한 곳이지만 어찌 태평가를 부르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출처 : 悔軒集卷之四

                  ※조관빈(1691-1757) 제주유배 신임사화의 전말을 상소하여 소론의 영수인 이광좌(李光佐)를 탄핵하였다가

                     1731-1732년까지 대정현 북문 김호 집에서 유배 생활을 하다가 1732(영조 8)에 풀려났다.

                 1736(영조 12) 도승지에 임명되고, 1740(영조 16) 호조참판·예조판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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