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노인십요(老人十拗)

相民 윤봉택 2021. 2. 7. 11:13

우리 선인들이 남기신

많은 말씀을 기록해 놓은

자료집은 참으로 많다.

 

그중에

내 나이 올해 66이 되고 보니

예전 65까지는

나잇값을 무시하고 살았지만

이제 66부터는

나잇값을 하면서 살아가야겠다.

 

그래서 주변 동년배들에게

너 너무 꼴값 떠는 게 아니냐?’고 하면

내 나이가 어때서

나 이직 청춘이야 라고 억지를 부린다.

 

하여 오늘은

나이 값에 대한 얘기를

성현의 가르침에서 찾고자 한다.

 

성호사설과 여유당전서는

우리가 여러 번 읽어야 할 고전 중의 고전이다.

 

성호 이익(1681-1763) 선생께서는

<성호사설> 15권 인사문(人事門) 편에서

노인십요(老人十拗)라고 하여

노인이 되면 나타나는 10가지 증세에 대하여

설명하신 게 있다.

 

그리고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께서는

여유당전서 6권 시()편에서

노인일쾌사육수(老人一快事六首)라는 시를 통하여

노년의 여섯 가지 즐거움에 대하여

설명하신 게 있다.

 

성호 선생은 노인 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셨고

다산 선생께서는 노인 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해학적으로 표현하신 게 다른 점이다.

 

오늘은

성호 선생의 <성호사설> 15권 인사문(人事門)

노인십요(老人十拗)

대하여 함께 감상하여 보자

 

<>꺾을 요로써,

노인이 되면 나타나는 10가지 증세라고 보면 편하다.

 

노인의 열 가지 좌절[]이란,

老人十拗者

1. 대낮에는 꾸벅 꾸벅 졸음이 오지만

白日頓睡

2. 정작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

夜間不交睫

3. 슬퍼서 울 때는 눈물이 나지 않다가도

哭則無淚

4. 기뻐서 웃을 때에는 눈물이 난다.

笑則泣下

5. 30년 전에 일은 모두 기억되지만

三十年前事總記得

6. 당장 무슨 일을 했었는지는 기억조차 없다.

眼前事轉頭㤀了

7. 고기를 먹으면 뱃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喫肉肚裡無

8. 모두 이빨 사이에 끼이기만 하고

總在牙縫裡

9. 보얗던 얼굴은 나날이 검버섯 주근깨 뿐이고

面白反黑

10. 검은 머리는 반대로 희어 가나니

髮黑反白

이게 태평 노인(太平老人)의 명담이 아닐까

此太平老人袖中錦也

 

내가 장난삼아 다음 같이 보충해 보았다.

余戯為之補曰

눈을 가늘게 뜨고 멀리 보면 오히려 분별할 수 있는데,

㣲睇逺眺則猶辨

눈을 크게 가까이 보면 도리어 희미하며,

而大開目 近視反迷

지척(咫尺)의 말은 알아듣기 어려운데

咫尺人語難別

고요한 밤에는 항상 비바람 소리만 들리며,

而靜夜常聞風雨聲

배고픈 생각은 자주 있으나,

頻頻有飢意

밥상을 대하면 먹지 못한다는 것이다.

對案却不能食

 

다산 선생의

여유당전서 6권 시편에 보면

노인의 즐거움을 여섯 수로 나타내셨는데

1

2

3

4

5

6

모두가 장문이라

다음 기회에 한 수 씩 소개하기로 하겠다.

 

 

'문화유산을 따라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 摩旨  (1) 2023.05.02
방광 放光  (0) 2021.05.03
서귀포 1930년대  (0) 2020.08.02
양류관음  (0) 2020.03.01
怒猊抉石 渴驥奔泉  (0) 2019.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