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는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등운산 자락에 있는 고찰입니다.
그 곳에 가면
늘상
비어있는 듯
산 하나를 안고 선
그 님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기 전
만남을 빚어 놓은
바람의 소리를
고운사 한켠
공루 끝자락에 걸린
목어의 머언 그리움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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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사 숲길
혼자 보다는 둘이 걸어가면 참 좋습니다.
그날에
대웅전 자리 건너 동녘에 자리한, 지금은 큰스님들께서 수행하시는 선원입니다.
팔작지붕입니다. 그 합각벽을 나무판을 사용하지 않고 기와와 석회를 이용하여 V문양을 하여
놓았습니다.
담장을 암기와로 엮어 만든 모양이며,
문인듯 아닌 듯이 걸처놓은 문살이 참 좋아 보입니다.
멍에처럼 계곡을 사이에 두고 가운루를 빚었습니다.
좌측으로 이어진 후원길 또한 협소한 공간을 가운루라는 건물 하나로
문득, 차안과 피안의 건널목인 듯 여겨집니다.
후원 지나 해우소 가는 길가에 겨울 살림
따뜻한 그리움이 겹겹이 나려 쌓여 있습니다.
장작 지핀 아궁이로 뭉게 뭉게 솟아 오르는 산사 연기가 가운루의 계곡을 따라
온 겨울 휘돌아 나올 것입니다.
그날에 내 좋은 사람과 다시 가려 합니다.
이제 몇 겁을 더 지나 건너야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요.
능선 자락마다, 봄은 가고 여름은 다시 오는데, 하지가 지나면
성큼 가을 한자락이 3부 능선을 타고 올 것 같습니다.
지금의 나한전 건물이 대웅전이었다고 합니다. 새로 지은 금당입니다.
왕실의 계보를 보관하고 있는 연수전과 솟을삼문 입니다.
그 사이 새이로 둘러 놓은 담장이 참 아름답습니다.
종루와 솟을삼문 사이
스님들이 수행처소인 적묵당과 그 주변 건물입니다.
가지런하게 고풍스런 담장이 또 하나의 경계를 빚었나 봅니다.
나한전과 삼층석탑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주변 조경이 일본풍으로 조성되어 있는게 참 가슴 저립니다.
모든것 다 좋았는데,
이 부분이 옥의 티였다고나 할까요.
이 다음 보수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인사 팔만대장경각 입구에 화단석이나 계단을 참고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고운사 지킴이 고려 삼층석탑입니다.
어디 타개진 것이 상대갑석과 옥개석 뿐이겠습니까.
임란 때 승병을 이끄시고, 분연히 나라를 구하셨던 사명큰스님의 사자후가
골 따라 풍경소리로 되살아남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석탑 동녘에 있는 선실의 기둥이, 고운사가 지난온 길 만큼이나 옹골져 있습니다.
디딤돌 우에 놓여진 하이얀 고무신이 문득 그립습니다.
등운산 고운사의 일주문입니다.
저 길을 따라가다 보면 피안의 세계를 지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을 처음과 다르게 확장하여 일주문의 참 맛을 잃어 가는게 참 아쉽습니다.
그래서 석가세존께서는 제행무상이라 하셨다지요
세월이 지나가면 모두가 그런가 봅니다.
추녀의 무게를 지키기 위하여 활주를 사방에 세워 버티고 있습니다.
호국불교의 근본사상인 사천왕상입니다.
왼쪽이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
오른쪽이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
등운산 지킴이 사천왕입니다.
왼쪽이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
오른쪽이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
고불전에 모셔진 석불좌상입니다.
가운루
가운데 어칸과 오른쪽 협칸 기둥은
계곡에 원추형 주초석을 세워 그 위에 다시 나무 기둥을 세웠습니다.
기둥(누하주)가 높기 때문에 충분한 무게를 견디게 하기 위해
층도리 아래로 덧도리 2개를 더하여 아주 든든하게 하였습니다.
가운루입니다.
소의 멍에처럼 계곡을 사이에 두고 잘 빚어 놓았습니다.
전면 5칸, 측면 2칸의 상하 20칸입니다.
추녀의 무게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활주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활주초석 없이 층보에 두었습니다.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지키시는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전입니다.
주련이 참 좋았습니다.
극락정토를 교교히 빛추는 만월의 모습으로
아미타 부처님이 광명을 놓아 모든 허공까지도 밝히시네
만약 어떤 사람이 오직 한마음으로 아미타부처님을 부르게 된다면
그 순간에 분명 무량공덕을 성취하게 되리니
고운사에 와서는 이 극락전의 퇴칸능 지나 어칸을 건너 가야만 니르바나에 닿을 수가 있습니다.
겹처마, 맞배지붕으로서 외 1출목입니다.
극락전 우측면 문 입구에 놓여진 물판입니다.
예불에 필요한 것을 잠시 놓아 두는 곳입니다.
스님들께서 공양도 하시고 일상 생활을 하시는 만덕당입니다.
마침 공양이 끝난 시간이라
무엇인지 알아 맞추어 보셔요 그냥 만들어 놓은게 아닙니다.
아귀를 위하여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만덕당의 공양 퇴수를
만덕당을 지키는 동종입니다.
종의 형태로 보아 처음 고운사 종각에 걸려 있던 종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더하여, 아마 이 종은 당시 고운사에 계셨던 스님들께서 직접 제작하지 않으셨나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투박하지만 참으로 소박하게 빚어낸 손깃을 엿볼수가 있었습니다.
후원에 있는 무설전입니다.
- 주련 글씨가 넘 쫗습니다.
부처님은 묵묵히 앉아 본래 말씀이 없으셨고,
설산에서 6년 고행을 하셨으나 그 자취 또한 남기지 않으셨다네.
몸과 마음이 본래 움직이지 아니하니 마치 허공과 같은데,
한량없는 법문을 누가 있어 설했다하리오
스님들이 수행하시면서, 경운기를 이용하여 농사도 짓습니다.
백장스님의 '하루 일하지 아니하면 하루 먹지도 아니한다''시는 경구이기도 합니다.
고운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공루입니다.
공루는 일종의 창고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 가면
천년 전 그날에
내 님이랑 더불어 빚어 놓아 걸어 둔 목어가
그날의 소리를 듣고 싶어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사찰마다 있었던 이러한 공루가 이제는 현대화에 밀려 있는 절 보다 없는 절이 많으매
참 안타깝습니다.
처음 고운사의 여명을 알렸던 목어인 듯 합니다.
공루의 천장입니다.
서까래 사이로 산자가 보입니다.
종보 우에 놓여진 대공의 투박함 만큼이나, 이 공루는 고운사의 보물 중에 보물입니다.
해우소 입구 입니다.
담장을 쌓으시면서 기둥이 썩지 못하도록 판재를 넣에 쌓았습니다.
고운사의 참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종각입니다.
아침과 저녁에 치는 소리의 조율이 다릅니다.
아침에는 낮은 소리에서 점차 높은 소리를 냅니다.
새벽에 산사 주변에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삼라만상이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라는 의미에서입니다.
저녁에는 반대로 이제는 하루의 일과를 접으로는 의미에서 높은 소리에서 낮은 소리로 이어집니다.
참 가지런하게 놓여 있습니다.
운판, 목어, 북 등을 울리는데 쓰여집니다.
운판입니다.
날아다니는 날짐승 등의 고단한 영혼을 위로하고 극락세계로 왕생하라는 의미에서
울립니다.
때문에 모양도 구름처럼 한 것 같습니다.
북입니다.
가죽으로 만듭니다.
하여 네발 등으로 걸어 다니는 축생들을 위해 소리를 울립니다.
지옥에서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이
이 종소리를 듣고
극락왕생하라고 울립니다.
종은 대부분 33번 타종합니다.
이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33천을 울리어 이고득락하라는 의미입니다.
즉 33천은 모든 우주를 상징합니다.
108번을 타종하기도 하는데, 이는 108번뇌의 소진을 의미합니다.
목어입니다.
목탁의 유래가 되기도 합니다.
물에서 사는 모든 동물들의 이고득락을 위해 울립니다.
약사전입니다
헌데 내부에 모셔진 불상은
석조석가여래좌상입니다. 보물 제246호입니다.
당호가 약사전이라면, 약사여래불상이 모셔저 있어야 하는데, 석가여래불을 모셨습니다.
무슨 연유가 있는 듯 합니다.
석가여래좌상입니다.
대좌와 광배가 모두 갖추어 있는 참 인자하시고 근엄하신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향로와 다기 향꽂이와 촛대 등 불기입니다.
연수전입니다.
연수전 입구의 솟을삼문입니다.
왕가의 계보를 보관하였기 때문에 감히 절 도량에 솟을삼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수전 내부의 합문입니다
문은 세살창으로 만들었습니다.
전면에 있는 문양입니다.
전면에 있는 문양입니다.
우측면에 있는 문양입니다.
후면에 있는 문양입니다.
연수각의 우측면에 있는 문양과 교살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