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길손(나의 시)

유자꽃 피는 마을

相民 윤봉택 2006. 9. 6. 09:06
 

유자꽃 피는 마을


                      김광협


내 소년의 마을엔

유자꽃이 하이얗게 피더이다

유자꽃 꽃잎 새로이

파아란 바다가 촐랑이고,

바다위론 똑딱선이 미끄러지더이다.


툇마루 위에 유자꽃 꽃잎인듯

백발을 인 조모님은 조을고

내 소년도 오롯 잠이 들면,

보오보오 연락선의 노래조차도

갈매기들의 나래에 묻어

이 마을에 오더이다.

보오보오 연락선이 한소절 울때마다


떨어지는 유자꽃,

유자꽃 꽃잎이 울고만 싶더이다.

유자꽃 꽃잎이 섧기만 하더이다.



※ 김광협 선생은 서귀포가 낳은 향토시인(1941~1993. 6. 4)입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강설기’가 당선(1965)되어 등단하셨고,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1981)하셨습니다. 불행하게도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선생님의 대표작 ‘유자꽃 피는 마을’ 시비는

   서귀포 천지연폭포 입구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시는

   선생님의 고향인 서귀포시 호근동을 소재 쓰여진 작품인데,

   선생의 생가에서 보면,

   서귀포바다가 한 눈에 바라볼 수가 있습니다. 

 

   저가 한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할 때,

   심사위원이셨는데,

   가고 아니 계시니,

 

 

11519

 

 

 

5월에 피어 있는 감귤 꽃입니다.

 

 

 

2006. 9. 5.

 

그 꽃잎 영글어 지난 여름 뜨거운 햇빛 안고

 

가을로

 

가을 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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