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피뿌리풀

相民 윤봉택 2008. 5. 5. 00:42

2008. 5. 4.

 

피뿌리풀입니다.

 

5월 4일 노픈오름 주변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3일 예천 답사를 마치고

4일 대구에서 첫 뱅기 타고 내려와

한라식물사랑회의 정기 오름탐사에 동참을 하였습니다.

 

저는 하루 세끼 보약을 먹지 못하면 바로 죽고 마는데

이 날은 아침에 공항김밥 한 줄로 넘기고

바로 백약이오름 주차장으로 가니, 9시 40분이 되었습니다.

 

강영식 회우와 노픈오름을 답사하기로 하여

문석이와 동거믄이 곁을 따라 노픈오름으로 갔습니다.

 

비가 오려함인지

때 아닌, 마파람이 거세게 불어

오름 정상에서는 걷기 조차 힘들 정도였습니다.

 

노픈오름 가던 길

그곳에서 피뿌리풀 두 개체를 만났습니다.

얼마나 방갑던지

 

 서로 바람 막이를 하며

 디카에 담고 내려와 점심으로 김밥을 먹는 데

 참으로 꿀맛이었습니다.

 

 두 줄도 모자라,

 동거믄이를 답사한 영자 누님 나시, 정혜 누님 나시꼬장

 합하여 두 줄을 더 하니

 눈이 배롱하면서, 모든 불편이 사라졌습니다.

 

 사는게 뭣산디사 모를 일입니다.

 돌아서는 길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불던 바람 끝으로

 비는 나리고

 

 영주 수석전이 열리는

 돌문화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는개 서럽게 밀리는 길 따라 돌아왔습니다.

 

 그 피뿌리풀입니다.

 

 

목장 웅덩이에 남겨진

창포 새이로 비추인 노픈오름 그림자입니다. 

 

노픈오름에서 만난

피뿌리풀입니다.

 

개화된 모습을 만나러

다음 주에도 가려 하는 데 

 

 그 때 가면

 다시 만날 수가 있을지 

 

 그 날,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이 밤으로 건너 갈 수가 있는 데,

 

 만나지 못한다 하여도

 그 또한 인연인 것을 

 

 오늘 비가 나려

 피뿌리풀꽃에도 작은 물방울 영글며 

 

 온 밤을 건너

 새벽 열어 오는 소리를 느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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