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4.
풀고사리입니다.
지난 5월 4일
한라식물사랑회우들과 같이 5월 정기 오름탐사 길,
노픈오름에서 만났습니다.
저는 이 식물이 고사리인 줄은 알았지만,
'풀고사리'인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저 스스로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는데
주변에 나무가 있으면
그 나무보다 더 높게 자라며,
높이가 약 2m 이상 되는 것도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날에 만난 것은 나무에 의지한 크기가
약 160cm정도는 되 보였습니다.
기대인 삶도 더러는
오늘 처럼
보리씨 서말되어
풀리는 날도 있는 것을
비켜 선 그림자도
때로는
물결이 되어
흐르다 굽이처 솟아 오르듯
물구나무 서 있는 것을
또 다른 모습으로
삶을 삭인다 하여도
그 삶 또한
반연인 것을
더불어 가야하는
우리 모두의 길인
것을
그 삶이 다한다 하여도
돌아서면
되새김질하는 것을
무얼 기다려
노픈오름 반공에서
삶 전에 풀어 놓은
연을 기다리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