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피뿌리풀-2

相民 윤봉택 2008. 5. 18. 22:12

2008. 5. 18.

 

반연과 함께

아부오름을 찾았습니다.

 

처음 오름에 오른다는

반연의 말씀에

문득 미안한 생각이 길을 열어 주는 데

 

비가 오려나 높새바람 불어오더니

오름에 서는 순간

일순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갈바람으로 다가섰습니다.

 

처음 오름 길에 비를 맞으면 어쩌나하는

저허하는 마음으로

 

오름에 오르고

다시 오름에 올라서니

 

피뿌리풀이 작은 군락(!!!)이루며

정토의 세계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더러는 중생의 마음으로

누가 집으로 옮긴 흔적도 있었지만

 

남아 있어 더 아름다운 마음

피뿌리풀에 마음 풀어 놓는 반연

 

연연이 흘러

다시 보게 되길 소원하면서

 

돌아오는 길

 

는개 자욱한 숲길을 따라

고분데기 넘으며

돌아 왔더니

 

반연은 버얼써

내 마음의 섬에

닻을 내려 마중하더이다.

 

 

 

 

 아부오름

 

피뿌리풀은,

아부오름을 기점으로 백약이, 동거믄이, 문석이, 노푼오름, 좌보미, 비취미오름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많은 아픔을 겪고 있어 참으로 ......

 

살아 가면서, 

힘든 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 

 

사람 사는 세상에 살면서

누구나 쉬,

만나는 까닭에

그 어려움 조차 느끼지 못하였는 데, 

 

 내 마음조차

 다스리지를 못하면서

 쉬,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중생심이여 

 

바람은 방향을 바뀌어도

바람으로 불어갈 뿐

그대의 길을

되 묻지 않나니 

 

 그대, 그러면서

 하나가 되시길 바라시는가

 하면

 그 마음을 먼저 놓아 버리시게나 

 

 그대

 그 마음으로 충만하시거든

 먼 바다로 나가

 얼릉 버리고 되 오시게나  

 

 시방도 이 세상이 따뜻한 것은

 그대가 있어서가 아니라네.

 삶전에 풀어 놓은 반연의 연으로

 살아 있음이 이렇듯 감사한 것을

  

 

 이제는 마음 자락 다한 곳 까지

 걸어가셔도 좋으니

 바람이 불어 오시거든

 높새바람이 불어 오시거든 

 

 서쪽 하늘을 바라보시게나

 하면, 풍향계 없이도

 오지그릇에 담긴 갈바람의 꿈을

 느낄 수가 있을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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