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고추나무

相民 윤봉택 2008. 5. 19. 23:13

2008. 05. 04.

 

고추나무입니다.

 

지난 5월 4일 '노픈오름'에서 만났습니다.

 

길섶 나그네 처럼

오름 가는 길 곁에 앉아

 

수런 수런 거리며

 

꽃잎 여며 다가서는

소리를 보았습니다.

 

 

 

 

 고추나무에도

 아직도 피워야 할

 사연이 남아 있어

 

 낮은 오름 길 따라

 갈바람을 안고 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쯤에서 돌아서는

 낯 선 시간과 

 

 시간을 따라 흐르던

 이야기들도 저믄 길 건너

 떠나는 데

  

 

  고추나무에도 

  고추꽃이 피는 것은 

 

  남겨진 시간의 돌담마다

  뿌리 내린

  삶 전의 반연   

 

 오늘 다시 돌아와

 노픈오름 낮게

 씻어 내리는 

 

바람 또는

그림자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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