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
지난 6월 1일
뭍에서 내려오면서 바로 오름으로 향하였습니다.
오늘은 첫째 일요일
우리 한라식물사랑회우들이 오름정기답사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병권 형님과 조를 이뤄
좌보미로 향하였습니다.
서쪽 능선을 따라 중앙을 지나 동 능선으로 내려 오면서
답사를 하였습니다.
가면서 피뿌리풀 군락도 보고
백약이 건너온 바람도 만나지고하여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벌써 결실 맺은 피뿌리 씨앗을 따
지심에 묻으며
명년 되오는 날엔
점점이 피어 맞아 주기를 소원하였지요.
동능선으로 돌아서는 길
버섯은 우공들의 변에서 하늘 하늘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하여, 쇠똥버섯이라고
불러주었습니다.
아시는 분 저 이름으로
불러주시길
우공들의 안식처,
가느다란 몸짓으로
버섯이 마음 접어 나들이 오셨습니다.
모든 것 버리면
이처럼 아름답게 피어날 수가 있는 것을
저처럼
풀꽃 반연으로
살아온 만큼
살아 갈 수가 있는 것을
사람의 똥에서는 버섯조차 자라지 않는 것은
오름에서는
우공들이 자라고
세상 풀꽃들이 다가와 저 손 잡아 서는 것은
삶 전 부터
지나 온,
그 반연의 아름다움 때문이리니
돋아 날
오름의 길목에서,
반연의 삶을 기다리는
연들의 미쁜 그리움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