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오름

좌보미오름 쇠똥버섯

相民 윤봉택 2008. 6. 4. 22:41

2008. 6. 1.

 

지난 6월 1일

뭍에서 내려오면서 바로 오름으로 향하였습니다.

 

오늘은 첫째 일요일

우리 한라식물사랑회우들이 오름정기답사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병권 형님과 조를 이뤄

좌보미로 향하였습니다.

 

서쪽 능선을 따라 중앙을 지나 동 능선으로 내려 오면서

답사를 하였습니다.

 

가면서 피뿌리풀 군락도 보고

백약이 건너온 바람도 만나지고하여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벌써 결실 맺은 피뿌리 씨앗을 따

지심에 묻으며

명년 되오는 날엔

 

점점이 피어 맞아 주기를 소원하였지요.

 

동능선으로 돌아서는 길

버섯은 우공들의 변에서 하늘 하늘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하여, 쇠똥버섯이라고

불러주었습니다.

 

아시는 분 저 이름으로

불러주시길

 

 우공들의 안식처,

 

 가느다란 몸짓으로

 버섯이 마음 접어 나들이 오셨습니다.

 

모든 것 버리면

이처럼 아름답게 피어날 수가 있는 것을 

 

저처럼

풀꽃 반연으로

살아온 만큼

살아 갈 수가 있는 것을 

 

 사람의 똥에서는 버섯조차 자라지 않는 것은

 

 

  오름에서는

  우공들이 자라고

  세상 풀꽃들이 다가와 저 손 잡아 서는 것은

 

삶 전 부터

지나 온,

그 반연의 아름다움 때문이리니 

 

 돋아 날

 오름의 길목에서,

 

 반연의 삶을 기다리는

 연들의 미쁜 그리움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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