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오름

좌보미의 일상

相民 윤봉택 2008. 6. 17. 00:58

2008. 06. 01.

 

지난 6월 초하루는

좌보미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바람보다 먼저 다가와

맞이하는

우공들의 시선으로,

 

그날,

소똥, 말똥 마른 것을

푸대(자루)에 담아

 

집으로 돌아와서는

보리 고시락과 함께

굴묵(온돌)을 지피며

 

따뜻하게 번저 흐르는

연기 따라

나 설운 어멍,

낭 마중 가던 그 시절

 

오늘은

그 시간을 따라

길 다한 곳 까지 가 보았습니다.

 

 

 

죄보미에서도

바람은

불어 오는 것을 

 

어깨에 드리는

저 멍에 줄에서 

 

 변으로 다가서는

 그날의 그리움,

 

 소똥은 밟아도 다시 소똥이 되는 데

 사람똥은 더러워

 지나는 것 조차 어려워하나니 

 

무슨 연유일까

진정한 것은

소똥이  

사람똥보다 참으로 깨끗하다는 것 

 

 그 새이로 흐르는

 낮은 능선

 소는 떠나고

 다시 바람이 부는 데

이쯤에 누워 있는 것은

이미

소똥이 아니다. 

 

바람으로

더러는

차가운 시선으로 

 

지나다

일어서다

지친 삶의 옹이에서 

 

 저처럼

 돌아서는

 이야기인 것을

 

 그리움은

 자꾸만 비켜 흐르는 데 

 

 반연으로 다가서는

 시간의 무게만큼

  돌아서

  몸살하는 작은 아픔이여

 하루가 지나고

 다시 지난만큼의 거리에서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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