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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보미 7월

탐라섬의 오름

by 相民 윤봉택 2008. 7. 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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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6.

 

좌보미오름 7월 오전 10시 풍경입니다.

 

오늘은 한라식물사랑회에서 정기오름 답사하는 날입니다.

 

저는

평소 보다 50분 늦게 현장에 도착

먼저 출발한

강영자, 현승철, 오윤정 회우들과 합류하기 위하여

오상현님과 함께 좌보미로 향하였습니다.

 

칠월 좌보미는 모두가 하늘빛입니다.

 

피뿌리풀 자생지의 현황을 살펴보고 난 후

3부 능선 따라 답사하면서

문석이오름으로 향하였습니다.

 

문석이오름으로 가면서는

현승철, 오윤정, 오상현 회우가 백약이오름을

살펴보기로 하였고,

 

나와 강영자 회우는 문석이로 가서

피뿌리풀 자생지를 확인하기로 하였습니다.

 

서귀포에는 가랑비가 나리는 데

이곳에는 땡볕이어서

 

적도 근처에 여행다녀온 것 처럼

깜시가 되었습니다.

 

그 좌보미를 따라 갑니다.

 

  좌보미의 서 능선으로

  다가서는

  백약이오름의 눈빛  

 

 

 좌보미 동 능선에 걸린

 봉우리 둘 건너면, 

 

 하늘빛 열어

 나려 오시는

 머흐러진 백록담 

 

 다시 돌아서면

 반연으로 다가서는

 먼 하늘 그림자,

 

 내, 그리움이

 다하면

 저 처럼 하늘연못이 되는

 걸까. 

 

 소앵이 나래 편

 기슭마다

 돌아 눕는 그림자,

 

 

 바위에 뿌리 내린

 우리 삶의 그늘에도

 햇볕이 돋는 것을 

 

버림 받은

쇠똥 우에서도

새 생명이 움트는 것을 

 

 호우경보에서도

 서러운 빗물 빚으며 

 반연의 꽃으로 돌아오는

 작은 시간들, 

 

  

더러는

피뿌리풀의 꽃잎으로 

 

 삼세의 물길 따라 

 돌아갈 수가

 있는 것을

 

 이제,

 걸어온 길 보다

 걸어가야 할 길이

 짧은 시간 

 

  먼 그대의

  그리움은

  어느 곳에 점심하시려는지 

 

 가다보면

 문득 닿아 있을

 내 반연이여. 

 

 오늘

 바람으로 날리는

 인연 또한 

 

  포구에 남겨 놓은

  그 날의 시간만은 아닐지니

 

 삶이란

 모두가

 아름다운 것, 

 

 능선마다

 삶의 닻을 내린

 바람이라 하여도 

 

 오늘은

 모두가 그리움 뿐,  

 

 이곳에서 넘어진다 하여도,

 더 이상,

 삶의 길을

 더듬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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