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괭이싸리

相民 윤봉택 2008. 8. 23. 07:34

2008. 08. 16.

 

괭이싸리입니다.

 

지난 16일, 오전.

아부오름 굼부리에서 만났습니다.

 

오름에서 만나지는 것은

괭이싸리만이 아닙니다.

 

그 괭이싸리와 더불어

살고지고하는

수 많은 사연들

 

그 인연으로 하여

괭이싸리 또한

저 스스로

 

대지에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며

 

잎이 돋아 나고

고장이 피고

열매를 맺어

 

다음 날

이어가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우리 손자 성찬이 볼처럼

   보송보송한 털빛으로

   나들이 오셨습니다.

 새가 되어 날 수가 없고

 바람으로 능선 넘을 수 없음을

 알기에 

 

 저 낮은

 아부오름 굼부리 3부능선 쯤에 기대어 

 

 때로는

 배고픔에 비켜 선

 우마의 먹이가 되기도 하지만  

 

 이처럼

 가장 낮은 아름다움으로

 대지의 숨결을 먼저 느끼며

 

 순백의 그리움을

 한올

 한올

 날리는 

 

 그림자의 그늘이 되어

 하늘빛으로

 나려 오심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비가 나려

 더 미쁜 시간들

 

 다시 한올 넘기며

 가을의 길목을 열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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