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8. 16.
파리풀입니다.
지난 8월 16일
아부오름 답사에서 만났습니다.
이 풀의 뿌리나 줄기를 찧어 밥에 섞어 놓거나
파리가 잘 붙은 벽 등에 발라 놓으면
파리가 먹고 돌연사한다 하여 파리풀이라고 합니다.
오래 전
파리약이 없었을 때
우리 어머니에 어머님들께서는
이 풀의 뿌리 줄기 등을 찧어
파리가 잘 앉는 곳에 발라
파리를 퇴치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풀꽃 그대로
프랑스로 잠시 여행을 떠나간
파리가 날아와
앉아도 좋을
아부오름의 오전,
삶이
떠나간 자욱마다
파아란 하늘 한점 내밀며
더러는 풀잎으로
또 하루는
꽃잎에 담겨진
물빛으로
고사리 틈새이로
두고 온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는,
오름마다 뿌리 나리며
돌아 눕는
한 줄기에도
저처럼 돋아나야 하는
이야기가 있음을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