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파리풀

相民 윤봉택 2008. 8. 28. 01:21

2008. 08. 16.

 

파리풀입니다.

 

지난 8월 16일

아부오름 답사에서 만났습니다.

 

이 풀의 뿌리나 줄기를 찧어 밥에 섞어 놓거나

파리가 잘 붙은 벽 등에 발라 놓으면

파리가 먹고 돌연사한다 하여 파리풀이라고 합니다.

 

 

 오래 전

 파리약이 없었을 때

 우리 어머니에 어머님들께서는

 이 풀의 뿌리 줄기 등을 찧어

 파리가 잘 앉는 곳에 발라

 파리를 퇴치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풀꽃 그대로

 프랑스로 잠시 여행을 떠나간

 파리가 날아와

 앉아도 좋을

 아부오름의 오전, 

 

  삶이

  떠나간 자욱마다

  파아란 하늘 한점 내밀며 

 

 더러는 풀잎으로

 또 하루는

 꽃잎에 담겨진

 물빛으로 

 

 고사리 틈새이로

 두고 온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는,  

 

  오름마다 뿌리 나리며

  돌아 눕는

  한 줄기에도

  저처럼 돋아나야 하는

  이야기가 있음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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