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좀어리연꽃

相民 윤봉택 2008. 9. 11. 21:08

2009. 09. 07.

 

좀어리연꽃

 

좀어리연입니다.

 

습지마다, 물가 길목을 지켜 선

영원한

습지의 나그네

어리연꽃이 아닌

좀어리연꽃

 

 

지난 9월 7일

노픈오름과 동거믄이오름

새이

낮은 곳

오름 가장 낮은 곳

습지 한켠,

 

오전에 잠시 마음 열어 다가선

좀어리연꽃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이 연꽃은

오후 1시가 넘어서기 시작하면

창문을 닫기 시작합니다

 

하여

이 꽃 잎을 바라보실 양이면

반드시 낮

12시 전에는

습지에 닿아야만 합니다.

 

 

  바라보면

  노픈오름

  다가서면 이처럼 오름 한켠에서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작은 이야기를 모아

  습지를 이루는

 습지에서도 가장 낮은

 수심 다한 곳

 그 가장 자리로

 마음의 닻을 나려

  

 

  다시 나려

  좀어리연 꽃 잎으로

  마음 열어 오시는

  내 누님 닮은 꽃

 

  그 꽃잎 열어

  습지의 한 낮을

  밝혀 주셨습니다. 

 

  이 세상 가장 낮은

  자세로

  세상의 더러움 모다 삭혀온

  지고 지순한 좀어리연

 

   수심의 창을 열어 오시는

   내 그리운 반연 닮은 꽃

   좀어리연 

 

 누군들

 진한 삶의 인연

 없는 나그네가

 어디 있으랴만, 

 

    내 잠시 이승의 경계에서

    그대 마음의 닻을 빌어

    습지 다한 곳에

    이르고 또 이르렀나니

 

  이제 한 세상

  덜하여

  더 서러움 조차 없는

  이 곳에서

   뭍으로 향한

   반연의 그리움을 닿게 하려니

 

   그대 가는 길

   다함이 있으시거든

    저 작은 섬에

    마음의 닻을 놓아

    그대의 돛 올리심을 허락 하리니

  더러는 물잠자리의 그늘에 놀라

  수심에 수심을 더함도

 

   인연이라 하면

   우리 모두 하나인 것을

 

  무얼 다시 기다려

  그대의 그림자를 빚으려 하시는가.

 

 

 

 

 

36297

 

 

 

'탐라섬의 풀꽃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정란풀  (0) 2008.09.16
해녀콩  (0) 2008.09.13
야고  (0) 2008.09.07
물달개비  (0) 2008.09.06
갯질경이  (0) 2008.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