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해녀콩

相民 윤봉택 2008. 9. 13. 09:28

2008. 08 .23.

 

해녀콩.

 

비양도,

탐라도에서 10여분 거리에 떠있는 섬

비양도

 

그 비양도에 가면

좀녀콩이 있습니다.

 

'해녀'는 일본식 표기 방식이라 저는 싫어합니다.

좀녀(잠녀/潛女)가 본래 맞는 표현입니다.

 

'해녀'라고 표기된 이유는

일본억압기에 그들로 부터 교습받은 교직자들이

조사하면서 아무런 정체성조차 없이 그들 표현을

여과 없이 그대로 무책임하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60 넘으신 제주의 좀녀들은

해녀라고 절대 안합니다.

좀녀라고 합니다.

 

비양도에 가면

모든 여성들이 좀녀가 됩니다.

 

탐방객들은 바다 내음이 그리워 멱질을 하고

거주하시는 분들은 바다만 바라보는게 넘 칭원하여서 잠수를 합니다.

 

하여, 비양도에서 가장 넓은 '못'

'펄낭못' 주변에는 좀녀콩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좀녀콩은 비양도의 특산입니다.

자세히 좀녀콩을 바라보면

비양도의 어머님 눈 빛이 묻어남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내사랑 좀녀콩

지난 8월 23일

비양도에서 만났습니다.

 

 

 비양도의 여름나기는

 좀녀콩 꽃잎이 타오르면서

 시작됩니다. 

 

 좀녀콩이 피지 않으면

 탐라섬에는

 여름날을 기약할 수가 없습니다. 

 

  하여

  비양도에 가면

  포구마다 닻을 내려

  좀녀를 기다리는

  어선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어선 내려선 길 따라

 오른손 들어 가면,

 비양섬에서 가장 넓은 못,

 '펄낭못'에 닿을 수가 있습니다.

 

 그 펄낭못 기슭마다

 뿌리 내려 몸살하는 내 누님 닮은

 좀녀콩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좀녀콩 꽃 잎 새이로

 묻어 온

 먼 남녘의 갯내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꽃이 피고

  열매가 이루기 시작하는

  여름 오후ㅡ

 좀녀콩잎은

 가을길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하면,

  잎은 꽃잎이 되고

  꽃잎은 열매가 되면서

  온 섬을 안아 몸살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며,

  펄낭못에는

  가을 바람이 불고

  비양섬에는 잔물결이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그 물길 열어 오시는 길목마다

  용암기종이

  탐라의 칭원함을 달래며

  온바다의 물살을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그 물살 빚어

 칭원의 질곡을 뉘여오신

 해변마다

 띄워 보내는

 비양도의 꿈이 시작됩니다.  

 

 비양도에 닻을

 내리시면......,

 

 

 

 

 

36318

 

 

 

'탐라섬의 풀꽃낭'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8.09.18
수정란풀  (0) 2008.09.16
좀어리연꽃  (0) 2008.09.11
야고  (0) 2008.09.07
물달개비  (0) 2008.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