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야고

相民 윤봉택 2008. 9. 7. 20:54

2008. 09. 07.

 

야고

야고입니다.

 

오늘은 우리 한라식물사랑회가 정기 오름 답사하는 날입니다.

몽케다보니까 30분정도 늦었습니다.

 

서귀포지역에는 햇볕(??)이 돋았는데

답사 대상인 동부지역 백약이, 동거믄이, 노픈오름 주변에는 비가 나리고 있었습니다.

 

일기예보가 잘못될 거라는 판단 아래

30여분 지나니

비가 지나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평소와 같이 강영자 누님과 한 조를 이뤄 노픈오름과 동거믄이 오름 사이에 있는

저지대와 습지식물을 답사한 후

 

동거문이 남동쪽에 있는

산소지역의 문화 흔적을 답사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은 정말

고생 좀 했습니다.

아마 30여분 늦게 나타난 대가인 듯 싶었습니다.

 

종애영, 조롬팍이영 미러먹단 보단,

성헌디가 혼밧디도 없습니다.

 

야고는 기생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탐라섬에서만 자라나는 데 

대부분 억새 밭에 많이 돋아 납니다.

 

점심 후, 고병권 성님이영 한 조를 이뤄

산담의 문화 흔적을  답사하러 가던 중

 

야고 군락지를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야고를 많이 보아 왔지만

이처럼 혼밧디 영 모드락 허게 핀건 처음 보았습니다.

 

 

 

 야고 입니다.

 왜, 야고라 하였는지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

 저처럼

 속에는 결실을 기다리는

 무심의 심연들이

 많이 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군락을 이뤄 돋아나는

  야고는

  오늘이 첨입니다.

  찔레꽃 줄기 새이로

  돋아나도

  상처 하나 없이

   저 스스로 오롯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야고를 만나러

 따라비로 가거나

 아니면,

 노픈오름 굼부리를 찾았는데

 이제는, 

 그곳에 가면

 야고를 만날 수가 있기에

 참 좋습니다.

  지는 듯

  피는 듯,

  다시 또 지고 피는 듯

 

 야고는 언제나

 야고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저 모습 그대로 피어남을 볼 수가 있어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삶 전에

  누가 있어

  이 찔레꽃 새이

  억새 피어 더 서러운

  풀잎 반연되어

  오셨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바라미 불어

  가을 한겹 추스리면

  오름 능선으로나 다가오실까.

 

  그 날 까지

  기다림의 시간은 어느 오름에 기대어

  봉화를 올리시려는지,

 

  바람이 불고

  다시 또 바람이 부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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