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9. 12.
수정란풀입니다.
지난 9월 12일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가운데
서산벌른내가 있는 돈내코계곡 줄기
지금은 폐쇠된 한라산 남성대 등반로 따라
해발 1000고지 갔다가
되돌아 오면서
숲 다한 곳에서 만났습니다.
이 계절
숲에 가면 쉽게 볼 수가 있는 풀입니다.
이 풀을 만나면서
뜻 밖에도 동백나무군락지를 만났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큰 면적(30여만평방미터)가 될 것 같아요
동백나무가 수만그루 족히 넘을 것 같았어요
향후, 관련 전문위원들과 밀도 조사를 해보고 나서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 여부를 결정하려 합니다.
하고,
명년 1월에는 이곳을 다시 찾아
영랑생가 동백보다 더 붉게 타오르는
섬동백의 단심을 담아 보려합니다.
하면 웬종일 븽삭 해질 것 같습니다.
그 숲에서 만난 수정란풀 입니다.
돌아서는 길에서도
쉼 없이 마주할 수 있는
스잔한 그리움
낙엽이 지상으로
물구나무서도
아파할 수 없는
작은 숲
수정란풀
호젓이 무심의 숲길을
노 저어 가시는 데
숲 다한 숲 길
그 섬에 닻을 내리는
내 또 다른 수정란풀
지난 여름 이야기가 돋아나는
도토리 열매에서
반연의 그리움 안고
먼 길 따라
이승으로 나들이 오신,
내 칭원한 어머님 닮아
더 서러운 꽃
이제는 낯선 시간으로
돌아가야하는
일몰 풍경,
삶이란,
오늘처럼
낙엽이 되어
지심 깊은 곳으로
묻힌다하여도,
저 숲길 열어 오시는
수정란풀잎 처럼
때로는
섬이 되고
더러는 낙엽이 되어도
칭원할 수 없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