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O

유로의 라이브 공연 (펌)

相民 윤봉택 2008. 12. 3. 07:09

2008. 11. 20.

 

유로의 라이브 공연 지상 중계(펌) 

 

 

양식나라 에서 음악회를 열었습니다지인들과 함께 2008.11.20 18:51 노을연서

                                                                                       • http://blog.daum.net/hmk0363/13400004 

 

 

 

 

 

 

가을밤 함께한 작지만 큰 "문화울림"

 

분천-해운대 기차여행추억살리기

유로(김철민) 초청 라이브공연

 

깊어가는 가을밤 울진의 한 귀퉁이에서는 추억 살리기를 위한 시간을 가졌다.`

분천-해운대 기차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라는 주제로

지난 11월 15일 울진읍 읍내리 양식나라에서 유로(柳爐 김철민)의 라이브공연' 이 열렸다.

저녁 늦게 9시부터 시작한 공연은 두 시간 넘게 이어졌다.

 

지난 한여름 울진에서 출발한

분천-부산 해운대 기차여행에 참석한 사람이 40여명 다시 모였다.

기차여행 동안 열차안에서 가졌던 라이브 공연의 여운을 잊지 못해 

열성팬들이 모여 작은 음악회를 만들었다.

두번째의 만남이라 공연은 어색함 없이 시작되었다.

색다른 공간에서 만들어진 공연이라 조금의 우려는 갖고 추억여행을 시작했다.

공연의 시간이 흐를수록 웃음과 함성도 간헐적으로 터져나왔다.

 

깊어가는~ 가을밤~ 외로움 맘~ 끝이 없네...

개사한 가을밤 노래가 흐르자 관객들은 엄숙해진다.

추억보다는 한해의 기움에 쓸쓸함이 젖어 오는 듯 노래 속으로 파묻혀 들어가 숙연해지기도 한다.

다시 가수는 엉뚱한 이야기 소재로 숙연해진 분위기를 금방 역전시킨다.

 

공연은 사람 이야기, 생활이야기, 음악 이야기를 노래와 섞어가며  하나의 소설로 풀어간다.

각본 없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관객들의 의견도 묻는다.

두 갈래로 만들어진 공연 공간에서는 의견들이 다를 때도 있었다.

이럴 때마다 가수는 소통으로 설명으로 합의를 만들어내며 결론의 곡명을 선택한다.

공연은 자연스럽게 가수와 관객이 하나가 되었다.

 

이제는 공연이 아니라 대화의 광장으로 전환한다. 관객의 요구도 적극적이다.

주문한 곡이 선택되지 않아도 노래의 흥겨움에 몸도 움직인다. 일어서기도 한다.

노래실력 못지않게 통기타 연주의 손놀림은 환상적이였다.

코드를 변형하는 왼손의 움직임은 너무나 진지했고

만들어가는 오른손의 움직임은 가히 신의 손 이었다.

엄지로 내리 훑고 검지 중지로 걷어 올리며 다섯 손가락이 기타 줄을 휘감아 올리고 내리는 율동에

관객들은 눈길을 뗄수가 없었다.

 

2시간이 흘러도 공연은 끝날 생각을 안한다.

마지막 곡이라 애원하며 당부해도 앵콜의 주문은 끝이 없어 마지막을 한 없이 되풀이 한다.

가수는 행사를 위해 수고한 사람을 소개하면서 울진 지역 이엽씨의 노래를 청한다.

답곡은 아주 유연했다. "울진에도 이런 인재가 ..." 탄성을 자아낸다.

겨우겨우 마지막 곡을 듣고 나니  시계 바늘은 11시를 훌쩍 넘어 12시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지역의 조그만 공간에서 나름의 의미를 갖고

만들어낸 문화행사는 모처럼 맞이한 고즈넉한 울진의 가을밤이 되었다.

 

이번행사를  적극적 으로 성사시킨 구나혜 선생은

 "작았지만 잔잔한 지역 문화의 메아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며 소박한 희망을 기대했다.

어렵게 장사도 포기하고 공간을 마련해준 양식나라 김태하 대표는

"사람들과 늦은 밤 함께 하는 시간이  돈벌이 만큼 의미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도 이렇게 재미있는 행사가 만들어 질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좋아했다.

 

공연이 끝나고 뒷풀이 시간도 2시간 흘렀다.

남은 다과를 끌어 모아 안주 삼으며 공연의 촌평과 삶의 이야기를들을 체계없이 나눴다.

결론은 "만남은 참 좋다" 이다.

 

이날 공연에는 서울 손님도 초대했다.

구나혜 선생의 지인들이 격려차 참석했다.

참석한 서울 사람 가운데 대한민국 불교 미술대전에서 특상을  수상한 임숙남 화가에게는

"울진의 문화 활동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래저래 울진사람들이 만들어나가는 인간적 네트워크가 지역에 잔잔한 울림으로 퍼져가는 것이 보인다.

모처럼 가진 작지만 감동적인 공연을 가슴에 담고 모두는 늦은 귀가 길을 서둘렀다.

                                                                              

                                                                                            강진철 기자 jckang@ulj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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