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의성 빙산사지 오층석탑

相民 윤봉택 2009. 9. 8. 14:43

2009. 08. 19.


의성 빙산사지 오층석탑


따뜻함이 지극하여 차거움으로 온화함을

안아 몸살하는 빙계,

 

오래 전

신라 선덕여왕 누이가,

이곳 빙계에 영니사(盈尼寺)를 세워 비구니스님들의 수행처소로 삼으셨던 곳,

조선조(1407)에 와서는 전국 88개 자복(資福)사찰 중 하나로 하여

빙산사라 불려지더니


선조 25년(1592)임진왜란 때 권응수 장군에 의해 퇴각하던 왜군들이

절을 불태우고, 감실에 모셔진 불상을 훔처 달아나 버리고,


조선조 오백 년 배불정책은,

그 절터에 선조 33년(1600) 장천서원을 옮겨 세우게 하더니

그 또한 고종5년(1868) 서원철폐령으로 인하여 사라지고

시방은 빙계계곡 한켠 빙계서원으로 자리하고 있더이다.


지금은 그 빙계사지에

오층모전석탑만 자리하여


종별 : 보물  제327호

명칭 : 의성빙산사지오층석탑(義城氷山寺址五層石塔)

분류 : 유적건조물 / 종교신앙/ 불교/ 탑 / 모전석탑

소재 :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산70

시대 : 남북국시대

높이 : 8.15m.


이 탑은 의성 탑리 오층석탑처럼 화려하지 않으나

그날 니승들께서 남겨 놓으신 말씀

빙계를 따라 흐르는데


 빙계, 능선 따라 흐르는 바람 소리도

 이 쯤에서는 멈춰 멱을 감는 곳,

 지난 8월 19일 반연의 길을 따라 순례 하였습니다.

 신라 선덕여왕 시절, 비구니 스님들을 위해 지은

 영니사의 모전오층석탑.

 상륜부에는 노반만 남아

 그 날이 마지막 말씀을 전하여 오시는 데......

  단층인 기단부의 지대석은 모두 16개의 돌로 이루어졌으며,

  기단의 가운뎃돌은 안기둥인 탱주(撐柱)와 귀기둥인 우주(隅柱), 그리고 면석 모두를

  각각 낱개의 돌로 구성하면서,

  기단의 맨 윗돌인 갑석은 8개의 돌로 하여, 그 위로는 탑신을 받치기 위해 굄돌을 높게 두었습니다.

   탑신부(塔身部), 첫 층에는 탱주나 우주를 두지 않고

   정면에는 높이 1.53m, 넓이 1.16m, 깊이 56cm로

   부처님을 모시는 감실(龕室)을 설치하였고,

  갑석은 모두 8석으로 하면서, 

  그 위에 탑신을 받기 위한 높은 괴임 돌이 얹혀 놓았습니다.

 부처님을 모셨던 감실

 이 내부에 모셔 두었던 불상은 임진왜란 때 퇴각하던

왜군들이 도둑질하여 갔고

 부처님이 앉아 계셨던 대좌만

 빙혈 입구에서 그날의 인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973년 이 탑을 해체 복원할 때

 탑 3층에서 발굴된 사리함(높이 9.9cm)과 사리병(높이3.9cm)

 오래도록 잘 보관하려고 국립박물관으로 가져 갔습니다.

 빙계에 이르면

 언어 조차 끊어지는 것을

  각층 옥개석은 크기가 고르지 않은 석재로 구성하며,

  옥개석 층급 받침은 각층 4단, 낙수면 상단은 각층 5단으로 모전 쌓듯 하였습니다

 옥개석의 층마다 받침은 4단으로 하면서

 옥개석마다 다른 듯이 저마다 인연 하나 씩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어디로 돛을 올려야

  그날의 그리운 반연의 섬에 닻을 내릴 수가 있을지 

 산빛에 젖어 오는

 9월의 낙엽 소리 한잎, 또 한 잎, 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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