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08. 19.
빙계계곡
경상북도 의성 땅,
물결 조차 구비 구비 넘어 서는
빙계리
천년의 마을
한올 한올 풀어 날리며
머흐러진 바람의 길을 따라
지난 8월 19일 닿았습니다.
지인이면 어떻고
지인이 아닌들 어쪄랴
삶 전의 그리움 하나로
반연의 강물 따라 흐르다 굽이치다 꺾이며
하구로 닿아 바다로 돌아가야 하는 것을
마음 다한 곳에 닿으면
그대 마음의 돛은
어느 곳을 향하여 점심하려 하시는지
빙계에 가면
내 고운 님 옷 자락 펴시며
다가 오신다 하시네
대문을 열면
마당 가득 넘처 흐르는
시렁 가래마다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가 숨겨 두셨던
씨마늘, 고추가 동면을 하는 곳,
춘산에 장 보러 가신 아버님
고샅길 새이로 나들이 가고 아니 오셨는지
더위에 놀란 텃밭의 수수는
여름 볕에 조을고
빙계를 떠나 간 아이들은
오후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은 데 ......
석삼년 기다려 온 마당마다
뿌리 내려 우는 내 누님 닮은 봉선화여
이 길 따라 내려서면
떠나 간 울 님 돌아나 오실런지
천년 외로운 탑
잠기는 내 그림자여
지심을 흔들며
떠나온 지하의 이야기는
이승에 닿으면 한 줄 바람인 것을
누구를 기다려
다시 길 위에서
먼 길 떠나려 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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