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03.
산이물
생이물
산이수동(山伊水洞)
서귀포시에서 가장 서쪽 그 남녁을 향한 그리움의 닻을 올리는 곳
산이물
오늘은 산이물을 찾아 갔다가
송악산을 지나 사람발자국산지까지 하여 돌아 왔습니다.
산이물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26번지 주변을 말하는 상모리의 자연부락으로서
도내 최대의 청동기유적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올레의 10코스에 있는 이 곳은
송악산의 분화구가 유명하며
국토의 끝섬 마라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출항지이기도 합니다.
산이물개.
370여년 전 마을이 형성되면서 불려졌다는 생이물..... 조수포(鳥水浦)라고도 불려진다는 산이물포는
지금은 '산이수동포구'로, 지난날 이 마을을 설촌하였던 선인들의 삶의 흔적이 오고셍이 남아 있는 곳.....
멀리서 보면, 해변에 세워진 하나의 바람일 뿐,
누가 저를 포구라 하시겠는가.
멀리 바라다 보이는 송악산의 잔영만 그날에 무엇이 있었음인지 알 수 있을 뿐 ........
이어도 사나 ..... 이어도 사나 .......
물이나 뱅뱅 돌아진 섬에 ........... 나 설운 어멍들이 좀녀 생활 하시면서
숱하게 넘나들었던 물목이 아니시던가 .......
오늘 그 자리엔 '테우'조차 없는 빈 시공의 그림자로만 바람을 날릴 뿐 ...........
거친 파도를 막아주던 방파제, 오늘은 생길이 널어 말리는 날레그루가 되었고 ...........
그날, 생이물에 멱을 감았던 내 미쁜 애기좀녀는
시방 어느 바닷가에서 다시 숨비질 하시며, 생이물을 그리워 하시는지..........
흔적은 하나의 흔적일 뿐, 올레 또한 그러함이 아니시던가
송악산에서 바라다 보면, 내 작은 꿈이 영글어 산방덕이 눈물을 넘기시는 곳,
저기가 바로 산이물개인데,
누구였을까.
느낌 없이 다가 오시고, 바람 없이 가시는 이
오늘도 형제섬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 하시는 데 ...........
산이물,
지난 시간, 새벽 이슬이 홀로 멱을 감으신걸까.
배를 잃어버린 산이물개에는
시방도 낮은 바람이 밀물처럼 차오르는 데
물질 떠난 내 누이도,
그 섬에서 오늘처럼 삶의 테왁을 건져 올리고 있으려니
오늘 바당에선 머정이 좋으셨는지
망사리 가득 소라의 꿈이 영그는 오후
이제는 테왁구덕 대신, 작은 오토바이에 기대어야할 시간
집으로 돌아서면
다시 저 한질레밧으로 나가 한고랑 검질이라도 매어야 하는 게
우리 삶의 여정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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