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문화재

공천포 개맛 돈지당

相民 윤봉택 2012. 3. 2. 09:42

2012. 02. 17.

 

공천포 개맛 돈지당

 

제주올레 5코스 종점 '쇠소깍' 가기 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2리 72-17번지선

해안과 닿은 '거린내깍' 머리에 홀로 남아 바다를 지켜온 '돈지당'입니다.

 

공천포에는 본향당의 역할을 하고 있는

8일 날에 다니는 '여드렛당'이라 불리는 할망당이 마을 동쪽 해안가에 있고

이 '돈지당'은 마을 서쪽 끝머리 '개맡(포구)' 서쪽 코지 돌아서는 모퉁이에 있습니다.

 

제단은

팽나무 신목을 중심으로 주변의 돌을 이용하여 원형으로 단을 쌓아

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제단 내에 실이 많이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바다를 안고 살아가는 어민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소원이 깊었습니다.

 

이 '돈지당'에는 메인 심방이 있지 않고

단골들에 의하여 이뤄지고 있습니다.

 

신례리본향당(예촌당) 본풀이를 참고하여 봅니다.

 

예촌(신례리) 한집(당신)산신 백관님

할로영산(한라산) 서남 어깨에서 솟아나고

강남천자 도운(都元)님광, 칠오름(칡오름) 도병서(都兵使)광 서(삼)이라

 

칠오름 바둑 장귈(장기) 두멍(두면서)

바둑 장귀에 떨어지는 자로 성(형) 아시(동생) 삼자허연(하기로 하여)

성 아시 초례(차례)를 골려수다(가렸습니다)

 

조노기(보목리 본향당)는 보롬운(風雲雷神)이고

아시는 예촌, 상예촌, 중예촌, 하예촌 메여기된 밧디(신들의 座定地)

좌정호여(좌정하여) 상(제례)을 받읍네다.

        --  진성기,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1991) 인용(서귀읍 토평리 남무 58세 김유생)

 

당명 : 공천포개맛당. 공천포 돈지당

신명 : 선왕(船王/용왕)

신위 : 남녀 각 1위

신목 : 팽나무

좌정형태 : 동당합좌형

제일 : 매월 초하루, 보름

제물 : 메 5그릇(당메 1. 선메 4)

단골 : 공천포의 어민(어부. 좀녀)

 

 

 공천포와 망장포 사이로 흐르는 '새기내' 하구 동쪽 다한 곳에

 소나무와 팽나무가 서 있는 장소가 공천포 개맡 '돈지당'입니다.

 돈지당의 신목은 팽나무이고,

 그 뒤로 해송이 바람을 막아서고 있습니다.

 돈지당 바로 동쪽에는 공천포의 숨결인 '개맡/포구'가 있습니다.

  신당 내에는

  팽나무와 사철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으며

  그 사철나무 가지에 지전과 물색을 달아 풍어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지전과 물색의 형태로 보아

 지난 정월 대보름날 이곳을 다니는 단골들이 다녀가신 듯 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신당에 가서 실을 떼어다가 겨울날에는 연을 날리기도 하였고,

 동전을 주어서는 사탕을 사먹기도 하였던 아스라한 추억의 신당

 이제는 단골들만이 먼 바다의 풍어를 소원하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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