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길손(나의 시)

마풀림

相民 윤봉택 2024. 3. 31. 13:47

2016. 07. 31.

 

 

마풀림

 

'마풀림' 또는 '마불림'이라고 합니다.

 탐라섬에는 신당들이 많습니다.

 유월장마가 지나 백중이 되면

 신당을 청소합니다.

 장마로 인하여 신당 내부가 많이 습기(마)로 인하여

상해 있기 때문에 모두 들러 내어

 바람에 날리고, 햇볕에 쬐이고 하며 청소를 합니다.

 이 과정을 '마불림' 또는 '마풀림'이라고 하며,

 

 그냥 청소만 하는게 아니라

 마풀림제를 지내게 됩니다.

 

지난 2016. 7. 28(목) 사)제주시사랑회에서

저의 졸시 중에 제주어 시 몇 편을 모아

낭송을 하였는데

동영상과 함께 게재합니다.

 

 마풀림 / 낭송 김정희 외

      https://www.youtube.com/watch?v=geLPPxuIXc8

 

                 마풀림

 

                                                                                         윤봉택

 

 

루는 대포바당 이름 자보젠 대포슬에서 물질만 허멍 사라온 녜 김 절 할망을 자 가난, 대포바당 이름이 백개 넘는디 그것사 다 고라저 허멍, 곳기 전에 곳는 말씀이,

니네 덜 보리 꼼낭 톳 써러 녹콕 몸 써러 녹콕허영 밥헝거 머거반다. 겅허난 나 샛거 밥 몬 머켄허난, 보리만 솔솔 골려내연 메기난, 것도 좋덴 허멍 머거라, 에이고 나 설운 새끼덜, 겅덜허연 사라와신디.

거 뭐옌 고라라마는 오 아이엠에프옌헌거, 그것사 미싱거니 할냥이주, 나 머리털 나곡 그때 고치 힘든 때 어서라. 겅헌디 무사덜 날리 대싼덜 영 햄신디 모르키여, 무사 그때 추룩 머글게 어시냐 이불게 어시냐, 이녁네덜 간세허연 배 고프곡 이녁 찍세 이녁 나시 못 촌능거사 누게헌티 뭐엔 고라저게. 시 반시 쉬지 아녕 박박 기어도 뭐 헐띠, 놈광 고치 놈이 대동허멍 놀앙사게, 아이엠에프 아니라도 죽주 사랄저.

게나제나 살젠허민, 동새벡이 바당에 강 감태 짐 저와사 허곡, 왁왁헐 때 꼬지 밧디서 허건 조무라사대여. 밧고랑 고지라도 더 검질 매멍 ......

영허게 다 고라난 다음 곤는냥 대포바당 이름 백개 곤말 저거네 고비돌영 오는디, 대포녜덜 물질 가멍덜 어떤년들은 팔제조앙 정햄신디덜 모르켄 허멍덜, 물 때 느점땐 허멍 제기덜 바당으로 도라가는디,

대포바당 눈치 어시 엉덕 강알로 완 펜두룽 펜두룽 허멍 처다보난, 고메기꼬지도 몬딱덜 비치로완 고바부난, 오널 물질은 어느 곳디 불턱낭 조물젠 햄신디덜사 모르키여.

 

 

                                                                                                                                                                                                                                             (제주문학, 32,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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