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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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없는 곳에서
배를 타고 스르시 떠나면
갓밝이에는
그 섬에 닿을 수 있으리
그리움은 뱃길 끊겨도
자꾸만 흘러가는데,
느꺼운 불빛 타고 밀려오는
머언 섬의 아픈 너울들
그대 그 곳에 있어
그리움이 남아 있는
가난한 포구에 기대어
기다리는 난파된 영혼의 그림자
돌아누워도 감기지 않은
그리움 가득 안고
하늬바람 불면
어느 곳을 향해
그대 돛을 올리리
(서귀포시의회 「의회보」 제6호,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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