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길손(나의 시)

억새꽃-1

相民 윤봉택 2024. 4. 19. 17:27

 

2008. 12. 05.

 

 

억새꽃 · 1

 

 

 

기다린 시간보다 기다려야 할

시간이 작은 오후

벌판에서

이름 없는 섬을

보았다 .

 

섬 섬이

모여도 풀리지 않는 물살

바람 날리듯

고개 숙여

길을 묻는

그대여.

 

다시 또

어느 오름 질곡에서

눈 내리는 마을

불빛을 기다리는가

 

(서귀포시회보, ‘91. 12)

 

 

시작메모

 제1집 『농부에게도 그리움이 있다』에 수록된 졸고입니다.

1991년 12월, 서부산업도로(평화로)를 지나오는 길,

갑자기 함박눈이 나려 흩날리기에 새별오름 쯤에 멈춰

잠시 나리는 눈 새이로 오름길을 걸으며 담았던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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