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길손(나의 시)

봅서게

相民 윤봉택 2024. 4. 19. 17:27

2008. 12. 07.

 

 

봅서게

 

                            개사  윤봉택 /  작곡노래 URO

 

봅서게 눈 내렴수게

푸른 강정바다처럼

너울너울 하얗게

눈 내리는 거 봅서게

 

눈이 나려 더 가난한

서귀포 올래 길마다

마음에 등불 타오르면

애달픈 해녀 누님들

 

이제는 가슴을 열어

물살에 설움 보내고

누님 닮아 더 고운

눈 맞아 봅서게

 

                                    (1996년)

  이 시는 2016. 6월 가수 유로 김철민 님께서 개사하여 곡을 붙이고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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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서게

 

 

 

 

봅서게

눈 내렴수게

강정바당처럼 너울 너울

하이얗게 

저 고단에 눈 내리는 거 봅서게

 

눈이 나려 더 가난한

서귀포칠십리마을 올래마다

마음에 등불 타오르민

시나브로 바닷길을 숨비질하는

나 칭원한좀녜누님들

 

이제라그네 

멘도롱헌가슴 열어

천지연물살 띄워 보내고

누님 닮아 더 곱디고운

눈 맞아 봅서게.

 

 

           (서귀포시 제6호, 1996)

 

 

 

 

 

        *봅서게 : 보세요.

        *강정바당 :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있는 바다.

        *고단 : 고장(지역).

        *서귀포칠십리 : 서귀포시의 별칭 : 칠십리는 과거에는 성읍현청에서 서귀포구까지의

           거리를 나타내었으나, 지금에 와서는 서귀포시민들의 이상향이 되었음.

        *올래 : 골목.

        *숨비질 : 좀녀(潛女)들이 바다에서 작업할 때 바닷속으로 잠수하는 것.

        *칭원한 : 슬픈, 애달픈.

        *좀녜 : 잠녀(潛女).

        *멘도롱헌 : 따뜻한.

        *천지연 : 서귀포시에 있는 폭포.

 

          시작메모

          이 졸고는 1996년에 빚은 것으로 제2집『이름 없는 풀 꽃이 어디 있으랴』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제주는 좀녀들의 섬입니다.

          하여, 날마다 바다를 안아 몸살을 합니다.

          그날 강정 바닷가에서 좀녀들의 자맥질하는 것을 보고 있는 데

         천지연폭포에 일이 있어 갔다 돌아 오는 길에

          테왁을 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좀녀들을 바라보며 담은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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