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창포

相民 윤봉택 2008. 6. 15. 22:58

2008. 05. 04.

 

창포

 

지난 5월 4일

노픈오름 가는 길

 

오름의 그림자로 누워

동거문이로 향하는 건너의

낮은 습지에서

 

기대인

창포,

오월의 꿈을 보았습니다.

 

 노픈오름 가는 길

 길섶 마다 고분데기 가에서

 기다리는 낯선 그리움 하나

 

두고온 올래의 그림자에도

저 동거문이 능선을 건너는

날개에 닿으면

깃의 향연으로 날아 갈 수가 것을 

 

그곳에 닿지 않아도

삶 전에 그려놓은 이쯤에서

반연으로

또는 도반으로 닿아

한 올 한 올

오름마다 봉화 올리며

먼 길 떠날 수가 있는 것을 

 

 산빛 나려

 노픈오름 습지로나 담겨

 창포 물빛으로

 멱을 감으면

 

 

 아늑하게 젖어 오는

 머흐러진 오름의 그리움

 

다시 돋아나는

아픔도

이곳에서는 

 

그림자인 것을 

 

낮게 낮게

서려 감기는

그림자인 것을 

 

 돌아가는 이여

 돌아서는 이여

 더러는 바람처럼 

 

창포 잎 새이로

그대 지난

시간의 한 줄기

돋아나 있는 것을 

 

 이렇게 기다리면

 되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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