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흰엉겅퀴

相民 윤봉택 2008. 6. 30. 21:53

2008. 06. 29.

 

흰엉겅퀴

 

지난 6월 29일, 일요일 오전

백약이오름을 지나 오다가

바람소리가 넘 아름다워

길가에 누워 있는

오름을 찾았습니다.

 

2006년 가을 초입,

영실 고분데기를 돌아

선작지 지날 무렵

그 길에서는 흰가시엉겅퀴를 만났었는데

 

오늘은 길가 오름에서

흰엉겅퀴를 만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돌아 선 바람마다

열리는 하늘,

 

그 하늘 같은 몸짓으로

나들이 나오신

하얀 엉겅퀴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은,

 길가 오름에서

 그리움의 향기를 느껴봅니다. 

 

 상처 난

 어귀마다 어루만지며

 한걸음 다가서는 하이얀

 엉겅퀴 꽃잎 

 

 그 꽃 잎 사이로

 열리는

 내 작은 하늘을 보았습니다. 

 

 덧난  생체기마다

 아려오는

 또 작은 아픔들

 

 닿지 않은 여로의

 시간과

 공간에서 홀로된 낯선 이야기들  

 

 누가 있어

 잠든 아가의 꿈에

 촛불을 밝혀주리오.

 

 

   엉겅퀴의 꽃으로

   다가서는 작은

   시간들,  

 

 나는 

 누구였을까.

 삶전의 그림자로 다가서는

 반연의 그늘, 

 

  바람으로 불어 온다면

  저 꽃잎 열어

  내,

  오름의 닻을 올리리니,   

 

 돛대에 머문

 헤진 그림자로

 일어서는 

 물마루의 잔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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