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3.
털새인듯도 한데
긴가 민가하여
알 수가 없습니다.
아시는 선생님께서는 알려주십시요
지난 일요일 13일,
오랜 게으름에서 일어나
영실을 지나, 윗새오름 건너
벽까지 답사하고 돌아왔습니다.
해변에는 흐림인데
영실 부터는 는개가 일어서더니
일순 가랑비로 나리다가
벽에 다다르니 큰 빗줄기로 돌아섰습니다.
비가 와서
많이 만날 수는 없었지만,
그곳에서 오고셍이 잘 자라고 있는
암매와 그 곁으로 다시 착생하여 뿌리 내리는
작은 꿈들을 확인할 수가 있어서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돌아서는 길
반연과 함께
온 비를 맞으며,
절벽 건너온 는개 새잇길 따라
선작지로 하여
다시 영실 절벽을 건너 왔습니다.
털새는 해발 1300 이상에서 자라는
제주자생식물 중 하나라고 하는데
영실 지나 윗새오름으로 다가서는
구상나무길,
그 가장에서
맴돌다가
오늘 는개 사이로 다가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일순
팔만의 이야기는
바람으로 멀어저 가는 데
외줄 따라 물구나무서는
내 작은 반연이여
기다리다 보면
오늘처럼
물빛 그리움으로
만나는 것을
돌아보지 않아도
그대 다가오는 소리
들을 수가 있는 것을
오백생 구비 구비
먼 길 돌아
예 는개로 맞이하는
내 설운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