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호자덩굴

相民 윤봉택 2008. 7. 16. 00:00

2008. 7. 13.

 

호자덩굴입니다.

 

지구 상에

북아메리카 동부에 1종과

동아시아에 1종 등

단 2종 밖에 없는,

 

그 가운데 이 녀석이 영실 주변

솔 향 아래 누워서

홀로 자라는 것을

문득 보았습니다.

 

지난 13일

반연과 같이

는개에 가려진 영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솔바람 가득 안아 

가랑비로 나리는

그늘 아래에서

만났습니다.

 

8월

다시 찾는 길에서는

더 낮은 모습으로

만날 수가 있을 것 입니다.

 

 

 

누구라 말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솔향 가득 머금은

는개와 더불어

산을 안고 내려서는

작은 이야기를, 

 

삶 전에 두고 온

아란야를 그리는

영실 숲에서 

 

차안의 경계를 넘어 선

호자덩굴의 목마름, 

 

이제

먼길 떠난다 하여도

연체된 그리움을

덩굴 그림자로나 감을 수 밖에

 

 

 돌아 누우면,

 섬마다 닻 내리는

 머언 바다의 그리운

 너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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