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3.
암매화입니다.
나무라 하기에는 너무나 작디 작은
바위에 뿌리 내려
온겨울 소리 없이 우는
내 작은 암매입니다.
지난 7월 13일
바람이 불며
장대비 오는 데
는개 나려 두치 앞도 바라 볼 수 없는 거리로
내 작은 반연과 같이
서북벽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해 찾았을 때와 같이
오고생이 붙어 잘 자라주고 있는 암매 곁에
또 다른 개체가 자라고 있어
얼마나 방가웠는지 모릅니다.
그 두 개체의 암매를 담아 보았습니다.
섬에서 태어나
섬을 한번도 잊어 본적이 없는
오롯이 이곳 백록의 암벽에 기대어
뿌리 내어 섰는
내 작은 반연
아름다워라
삶의 향기여
오늘 다시
예서 뿌리 내려 다가 오는
백록의 굼부리
언제나 그곳에서만
산빛 넘는
이야기가 있음을
기억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