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07.
봅서게
개사 윤봉택 / 작곡노래 URO
봅서게 눈 내렴수게
푸른 강정바다처럼
너울너울 하얗게
눈 내리는 거 봅서게
눈이 나려 더 가난한
서귀포 올래 길마다
마음에 등불 타오르면
애달픈 해녀 누님들
이제는 가슴을 열어
물살에 설움 보내고
누님 닮아 더 고운
눈 맞아 봅서게
(1996년)
이 시는 2016. 6월 가수 유로 김철민 님께서 개사하여 곡을 붙이고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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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서게
봅서게*
눈 내렴수게
강정바당*처럼 너울 너울
하이얗게
저 고단*에 눈 내리는 거 봅서게
눈이 나려 더 가난한
서귀포칠십리* 마을 올래*마다
마음에 등불 타오르민
시나브로 바닷길을 숨비질*하는
나 칭원한* 좀녜* 누님들
이제라그네
멘도롱헌* 가슴 열어
천지연* 물살 띄워 보내고
누님 닮아 더 곱디고운
눈 맞아 봅서게.
(서귀포시 제6호, 1996)
*봅서게 : 보세요.
*강정바당 :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있는 바다.
*고단 : 고장(지역).
*서귀포칠십리 : 서귀포시의 별칭 : 칠십리는 과거에는 성읍현청에서 서귀포구까지의
거리를 나타내었으나, 지금에 와서는 서귀포시민들의 이상향이 되었음.
*올래 : 골목.
*숨비질 : 좀녀(潛女)들이 바다에서 작업할 때 바닷속으로 잠수하는 것.
*칭원한 : 슬픈, 애달픈.
*좀녜 : 잠녀(潛女).
*멘도롱헌 : 따뜻한.
*천지연 : 서귀포시에 있는 폭포.
시작메모
이 졸고는 1996년에 빚은 것으로 제2집『이름 없는 풀 꽃이 어디 있으랴』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제주는 좀녀들의 섬입니다.
하여, 날마다 바다를 안아 몸살을 합니다.
그날 강정 바닷가에서 좀녀들의 자맥질하는 것을 보고 있는 데
천지연폭포에 일이 있어 갔다 돌아 오는 길에
테왁을 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좀녀들을 바라보며 담은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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