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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에

2009. 01. 06. 그날에 윤봉택 그날에 오신다더니 유자꽃 피어도 아니 오시고 유월에 다시 오켄해더그네* 달맞이 꽃잎 떨어져도 아니 오셨습니다. 바람 인 듯 바람 일 듯 기다리다가 칠월은 가고, 구월을 기다리라더니, 겨울까지 다 지나 가고 말았습니다 보셔요 동사섭* 뜨락에 패랭이꽃 피고 풀끝으로 내려 선 이슬이 소리 내면 오켄해신디* 동백꽃이 두 번 피어요 (서귀포문학 7호, 1996) *오켄해더그네 : ‘오신다 하여 놓고서’의.(제주어) *동사섭 : 불교에서 중생을 교화시켜 나가는 네 가지 방법 중 하나, 중생의 역량에 따라 제도함을 의미함. 同事攝. *오켄해신디 : ‘오신다고 하였는데.’의 (제주어) 시작 메모 이 졸고는 두 번 째 시집 『이름 없는 풀 꽃이 어디 있으랴』에 수록되었으며, 서귀포..

강정본향 본풀이

2015. 8. 31. 끝나지 않은 이야기 · 17 - 강정본향 본풀이* 강정 토조본향土主本鄕은 아방국은 홍토나라 홍토천리 어멍국은 비우나라 비우천리 산쇠털 흑절립 대공대단 죄움친에 소공단 불림친에 황구실은 입에 물고 신착같은 개울선에 정동화린미나밀설 늬귀 둥둥 불리멍 삼신 정월 초하룻날 만민단골이 과세문안 대제일을 올립네다. 백로 팔월 대보름날 서당 국서 일뢰 중좌 알로나라 서당 국서 돈지서낭 돈지도령 돈지애미 한씨 할망 상모을 짐수완이 하모을 삼천백매 시군줄 거느리고* 아 ~~~ 으 ~~~~~ 중덕에 할망물이 보타부난 물터진개 넋은 누게가 이선 드림광 개구럼비당 들러대껴부난 어느 소시에 강 지전을 드릴꺼멍 새벨동산 선왕당 아사대껴 부난 저바당에 들곡나곡헐 때 어느 선왕이성 돌아보리 어양어기 어야뒤야 ..

서귀포문학사-1

2015. 09. 17. 서귀포문학사는 2014년 한국문협 서귀포지부에서 발간한 『서귀포문학, 25집』과 2007년 발간된 『서귀포예총10년사』에서 발췌하여 서귀포시에서 출생한 등단작가 중심으로 1956~1995년까지만 정리하였음을 밝힌다. ※ 서귀포시에서 창작활동/하고 있는 문학인들은 정리되는대로 게재하고자함. 1996년 천지연에 세워진 서귀포 최초 시인 小雲 김광협 시인의 시비 1992년 김광협 시인께서 작고 1년전에 집필한 두번째 번역시집 『투르게네프 산문시』에 그려진 김광협 시인 ================== 서귀포문학은 크게 한문학과 국문학으로 나눌 수가 있다. 1950년 이전까지의 서귀포문학은 유림을 근간으로 한문학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마을 향사와 서당을 중심으로 발달되었으며, 마을에 ..

구럼비 서우젯소리

2015. 8. 31. 끝나지 않은 이야기 · 18 - 구럼비 서우젯소리* 아~하~아야 어~허~어야 어허어요 오늘은 구럼비에 아장 서우젯소리로나 넘겨나 보자 여기는 여기는 탐라라 일강정 구럼비동산 벹바른 도에 춘삼월 나록씨 동가더그네 재기덜 옵서 물매기 가게 냇기리소 베락마진소 가시물너멍 물매기옵서 흑소 아래로 헛물 샘수게 울넛이 아장 놀지덜맙서 알로 내리민 개구럼비당 구담물 떠 그네 선왕질 엽서 우로 돌리민 큰구럼빈게 모다덜 드렁 도외나 보게 혼착논엔 시둑 멜라점쪄 모간집 메느리 미싱거햄시니 구럼비동산 내려아진 도 도꼬마리로 모여나 듭서 고칩 수감 금년도 허심 곳는양 허는양 잘드르쿠다 수감료는 너말지기에 나록 소두 혼말 허기로헙쮸 아하아야 어허어야 어허어어요 일로 내리민 개구럼비 구답 욜로 도트민 조근..

강문칠 창작가곡 발표회

2016. 03. 26. 가곡 "억새꽃" https://www.youtube.com/watch?v=6IzAlF6aWsE 고향의 추억, 사랑, 그리움을 담은 강문칠 작곡가 창작가곡발표회 2016년 3월 26일 오후 7시 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 주관 : 제주극음악예술연구회 후원 : 제주문화예술재단, 영보건설 11명의 시인의 시를 작곡하고 강문칠 작곡가가 직접 작사한 노래 등 17편의 주옥 같은 곡이 바리톤 송기창 소프라노 이미경, 배서영. 테너 이재욱 피아니스트 안혜정, 김미나 선생님들께서 함께 합니다. 이번에 강문칠 선생님께서 저의 졸시 "억새꽃"을 작곡하여 발표하여 주셨습니다. 억새꽃 · 1 기다린 시간보다 기다려야 할 시간이 작은 오후 벌판에서 이름 없는 섬을 보았다 섬 섬이 모여도 풀리지 않는..

남영호 추모곡

남영호 추모곡 계선주 1970년 12월 15일 새벽 1시 27분 서귀포-부산을 잇는 정기 여객선 남영호가 승객 338명을 싣고 운항하다가 여수 소리도 부근 해상에서 화물 과적으로 침몰한 승객 338명 가운데 생존자는 겨우 15명 나머지 323명이 희생된 우리나라 최대의 해양 사고였습니다. 서귀포예총에서는 비록 많이 늦었지만 돌아가신 323명의 고귀한 넋을 추모하기 위하여 참사 50주년이 되는 12월 15일 오후 1시 27분 서귀포칠십리공연장에서 남영호 참사 50주년 끊나지 않은 진실 제1회 남영호 참사 추모예술제를 갖습니다. 추모예술제를 위하여 남영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남영호 추모곡 "계선주"를 올립니다. 서귀포예총에서는 계속하여 남영호 추모 예술제를 해마다 개최할 것입니다. 남영호 추모곡 계선주 작사 ..

나누며, 소통하며

인간사를 보면 원수는 이웃에 있고, 하필, 그 웬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평소에 이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 하여도 아무리 좋지 않은 이웃이라 하여도 길흉사에는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게 우리 선인들의 미덕이었고, 이러한 미덕이 공동체를 이루는 가치가 되었다. 백번 양보한다고 하여도 최근 정치권에서 문상을 놓고, 모 아니면 토라는 흑백 논리는 글쎄 별로 달갑지가 않다. 막설타인단여장 (莫說他人短與長) 타인의 장·단점을 쉽게 말하지 말라 설래설거자초앙 (說來說去自招殃) 세치 혀를 잘못하면 오히려 재앙을 불러오나니 약능폐구심장설 (若能閉口深藏舌) 하고 싶은 말이 많을수록 입을 굳게 다물고 혀를 깊이 감춘다면 편시수신제일방 (便是修身第一方) 이것이야말로 수신(修身)의 제일이 아니겠는가? 이 시는 송나라 ..

지천명 2024.04.19

조부님

2020. 8. 29(음 7월 11일) 2020년 오늘 음 7월 11일은 조부님께오서 돌아가신지 100주년이 되는 기일이다. 조부님의 성은 윤尹, 본은 파평(坡平), 이름은 영지(永池), 대정향교 장의(掌議)를 지내셨다. 파평윤씨 시조 태사공 휘 신달의 36세손이시고, 입도조 휘 빈贇의 13세이시며, 강정 입향조 휘 부석의 6세손이시다. 증조부(계심啓深)님은 다섯 아드님(영완永完. 영수永洙. 영청永淸. 영지永池. 영기永沂)을 두셨는데, 우리 조부님은 네 번째(샛말젯 아덜) 아드님(영지永池)이시다. 정축년(1877년) 8월 7일에 태어나셨으니, 생존하여 계셨으면 144세이시다. 그렇지만 증조부님께서 정실에서 두 아드님, 후실에서 세 아드님을 두시면서, 우리 조부님은 후실에서 두 번째가 되기에, 동네 삼촌들..

지천명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