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162

꽃상여

2008. 5. 1. 꽃상여 지금은 전설이 되어 버린그 시절, 이 땅에태어나는 것은 선후가 있어도이 땅을 떠나감에 있어서는선후가 없음을, 태어날 때는 본인이 기쁨으로 울 수가 있었지만저 땅으로 돌아갈 때는저 스스로는 울 수가 없어차안의 슬픔을 더하는저승길 어머님 어깨로 질빵에 동여 묶고어렸을 때 농사일 따라 나섰다 돌아 왔던 그 길오늘은 일가친지의 어깨에 기대어다시 그 길을 따라길 밖으로떠나가고 있습니다. 1960년대제주도 남제주군의 어느 상가의 상여 풍경입니다. 맨 앞에는 명정이다음에는 일가 친지와 이웃사촌 아주머님들이상여 줄을 어깨에 메고저 길을 인도하면 그 다음으로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뒤를 따릅니다. 1980년대 중반 까지만 하여도이처럼상여를 메고 안장하는 풍습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편리함으로 장..

조병화 선생님 육필 원고

2008. 02. 27. 조병화 선생님의육필 원고를 보여드립니다. 1999년 5월 15일그날 서귀포시내 수희식당에서 성게국으로 조반을 하시면서 저에게 누구로 부터 추천을 받았냐고 하셨습니다.하여, 저는 한라신춘문예 시로 김광협. 김시태 선생님의 심사를 받았다고 하였더니 "아 !동아일보 김광협 선생참 아까운 분인데, 너무나 일찍 돌아가셨셔"라며 아쉬워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선생님께서는 천지연에 있는고 김광협 선생님의 시비를 보고자 하셨습니다. 시비를 감상하시고 난 다음천지연 폭포로 가셔서는 한참 동안 폭포를 응시하시더니 "윤시인 내가 올라가서작품 하나 써서 보내줄터니까윤선생이 알아서 발표하도록 하라"고하시며 그 시간이 지나5월 말쯤 선생님께서는원고 용지에 육필로 곱게 천지연폭포에 담겨진탐라여인의 한을15행의..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2008. 02. 18. 서귀포의 봄은 시를 빚어 옵니다. 올해로서 아홉번째 맞이하는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는 2008년 2월 23일 오후 3시서귀포칠십리야외 공연장에서 열립니다. 흥겨운 사물놀이가 봄사위를 날리고먼 바다 뱃고동 소리로 봄을 안아 오며는박소연님의 춤사위로 봄을 나려 드릴 것입니다. 하고,올해,우리 한국문협 서귀포지부에서는고원의 도시 태백지부와의 우호결연을 맺는 뜻 깊은 아름다운 만남을 함께 하기에 2008의 봄은더 큰 바람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부디 함께 오시어봄을 맞이하여 주신다면그 아니 좋겠습니까??          30641

법환교회

2006. 05. 20. 법환교회입니다. 2006년 무더운 날, 5월 20일에 찾았습니다. 50대를 넘어선 분들에게는아늑한 추억처럼 느껴지는 교회탑 !새벽마다 울려주던 종소리 사탕이 귀했던 그 시절,크리스마스 이브에는단골인냥 천덕스럽게 교회에 가서 사탕 얻어 먹던 일 이처럼, 유년의 그리움이 절절이 배어 있는시골마을의 풍경오후 시간, 우리 강정마을과 이웃하고 있는법환마을 교회를 찾았습니다. 머릿돌에는 1965년에 이 교회를 세웠다고 표기하였습니다. 또 하나에는 "메리 엘리쟈베드 포드 기념관"이라고 명명한 판이 있습니다. 그리고기독교 대한감리교 법환교회라는 명판이 있습니다. 제주돌을 가지런하게 사고석으로 다듬어 하나 하나 쌓아 올렸습니다.건물 입구에는 처음 부터 이 교회의 새벽을 열어 주었던 종이 놓여져 ..

소정방폭포

2007. 6. 23. 소정방폭포입니다. 서귀포시에 있는 정방폭포에서 동쪽으로 400여m 가면해변에 고성처럼소라의성이 보이고 그 소라의성 올래를 따라 동쪽으로잠시 내려서면문득 해변에 닿을 수가 있습니다. 그곳에 작은 폭포가 있는데'소정방'이라 합니다. 작은 정방폭포라는 의미이지요. 지금도 우리 어머님들께서는삼복에 열심히 농사를 짓다가 칠월 칠석과 백중을 전후하여 이곳에 가서물맞이를 합니다. 하면 고단했던 삶의 육신이 살펴지고마음이 맑아진다고 하지요. 지난 해 6월 23일백약이오름을 살피고 나서 이곳으로 가 잠시 담아 보았습니다.   29245  저녁 시간이라  그림이 별로입니다.   소라의 성입니다.뭍에서 귀한 손이 오시면 뫼시고 갑니다.가격도 적당하고해변 분위기도 좋고해서요   어느 바다 물결이 예까지..

신구간

2008. 01. 08.  신구간(新舊間)입니다.  제주도에 있어서 신구간은 다른 지방과는 달리 주로 이사와 이장을 많이 합니다.   신구간은 해당 년도를 관장하는 신관과 전년도를 관장했던 구관의 교체 시기인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 8일간을 말하며, 이 기간에 이뤄지는 모든 일에 대하여는 신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떠한 일을 해도 된다고 합니다.  신구간이 되자 철마차에 이삿짐을 싣고 가족이 고개를 넘어 갑니다.사진 그림으로 보아서, 멀리 호근동에 있는 각시바위가 있어'일주도로'를 따라 서귀포에서 서쪽으로 가는 모습입니다.(1962년/사진 윤세철) ///////////////////////////   그러나 이 신구간 풍습은 대부분 사람들이 제주도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은 제주도에..

우도

2007. 07. 27. 섬 속의 섬                우도입니다. 우도의 나이는 11만4천세입니다. 우리는 우도를 '소섬'이라고 부릅니다.지형상 소처럼 보인다하여 불려지는 애칭입니다.하여 한문으로는 우도牛島라 합니다. 우도에가면 우도 8경이 있습니다.이 우도 팔경은 김찬흡 선생님이 1983년 이곳 연평중학교장으로 재직 시에 선정하여 붙여놓은 경승입니다. 저가 처음 우도를 찾은 것은 1983년 겨울그 곳의 초가집과 돗통시를 살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한 날이 지난 다음문득 생각이 그리워질 때 마다우도를 찾곤합니다.  우도를 찾은 7월 27일은(사)한국예총 서귀포지부가 주관하는향토문화탐방의 길라잡이로서였습니다. 해마다  여름방학에 이처럼 함께 합니다. 전공은 아니지만, 그동안 틈새로 살펴 보았던 ..

소라의성

2007. 05. 01.  소라의성   우리가 사는 곳에서  가장 따뜻한 도시     !! 서귀포시 !!  정방폭포 입구 동쪽 150여m 지점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라의성이 보입니다.  참 오래된 건물입니다. 작은 정방폭포가 있다하여 소정방이라 불려지는 곳 절벽 우에  성이 있습니다.  건물은 현재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건물을 안고 사시는 분께서는  이곳을 작은 문화의 공간으로 가꾸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이 참 곱습니다.  지난 5월 첫째 날에 오랫만에 뵙는 선배님, 하고 그 분의 동서와 같이  소라의 성에서 일곱 시에 만나지고 하여, 작은 해물탕 하나 놓고   창문 틈새이로 떠오르는 별들을  헤아렸습니다.   섬이 좋아 저를 찾아 주시는 님들께는  시간 여유가 주어..

올레

2008. 01. 01. 올레, 올래입니다. '올래'는 골목길의 제주어입니다. 새해 첫날 서설이 나린 눈길 따라이리 저리 다니면서눈에 묻은 올래를 담아 보았습니다. 제주도에도 눈은 나리나해발 500m 이상되는 산록지대에는 눈이 쌓여 있지만,해발 200m 이하에서는 금새 눈이 녹아 이른 새벽시간이 아니면 눈길이 모두 사라지고 없어담기가 좀 그렇습니다.  29079  길따라 길은 끝이 없는데눈은 나려 쌓이고,   그러다녹아 흐르는 것어디 눈 뿐이겠습니까. 돌담에 기대인 줄사철에도 사연이 남아 있어영글어 터지는 것을  돌담 우로 쌓이는작은 그리움들이까맣게 밤을 넘기셨나봅니다. 눈속에서도 익어가는 서귀포 감귤 빛도이쯤에서는 잠시 ...... 올래 따라 지나감도 좋으려만바람은 쉬 멀어짐을기다리지 않았나 봅니다. ..

정난주 마리아의 묘

2007. 12. 18.  정난주 마리아님의 묘역입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평리 10번지에 있으며,묘는 신평리 9번지입니다.  지난 12월 18일 무릉지역의 문화재를 살펴보다가 돌아 오는길에 묘역에 들려 참배하고 왔습니다.   정난주 마리아(1773~1838.2.1)님은  1801년 조선조 순조 때에 중국을 경유하여 천주교가 조선에 전파되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사건(신유사옥)과 관련하여 제주섬 대정 땅에 유배오신  분이셨습니다.  그 때, 유명한 백서(帛書) 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1775~1801)의 부인이 바로  정난주(마리아) 님이신데, 다산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의 따님이기도 합니다.  정마리아께서는 유배의섬 대정현으로 유배와 관노가 되었어도, ‘서울할망’으로 존경 받으며 1838년 2월 돌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