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암 30

목불을 달래려고

2023. 3. 16. 목불을 달래려고 오승철 목불 하나 달래려고 쌍계암이 들렸는가 꿩 소리 독경 소리 저들도 지쳤는지 몇 고개 끌고 넘다가 놓쳐버린 천백 도로 아래 녹음 자료는 오승철 선생님과는 마지막 통화 내용이었다. 통화 하면서 선생의 목소리를 담고 싶어, 중간에 녹음을 하였다. 2023년 5월 3일 18시 58분 부터 3분 여 녹음되었다. 사족 오승철 선생께서 마지막으로 보내주신 작품이다. 그리고 5월 19일 아침 7시 30분 경에 영면하셨다. 참으로 마음이 아리다. 쌍계암 불사가 회향이 되는 날, 전각마다에 선생의 시를 하나하나 새겨 '멩게 차'로 다례를 올려 추모를 할 계획이다. 선생께서는 그동안 몸이 많이 불편하여 쌍계암에 직접 오지 못하심을 늘 걱정하셨고, 지난 5월 3일 저녁에 통화에서도..

쌍계암

2023. 3. 16. 쌍계암 오승철 이왕에 쌍계암이 한라산에 앉을 거라면 영실 계곡 그 어디쯤 종 하나 걸어 놓고 산철쭉 물드는 소리 실어내면 어땠을까 점지받지 못한 것이 이 땅 어디 있을까만 할머니 벗을 삼아 기르시는 저 계곡 고고고 부르면 오는 수탉 꼬리 같아라 어제는 남극노인성 떴다고 일러주고 오늘 밤 또 올 것 같다 스님께서 그러시네 천지간 외로운 곳이 서귀포 아니겠느냐 올라가면 법쟁이오름 내려가면 하원마을 인연도 산에 들면 눈물 창창 인연을 낳나 계곡을 건너 들어와 탁발하는 하얀구름 사족 이 시 한수에 제주의 모든 사연이 다 담겨 있다. 한라산, 영실계곡, 남극노인성, 법쟁이오름, 마을, 하늘 , 구름, 땅 그 어느 곳 아님이 없다. 이 작품 또한 다시 또 다녀 가시면서 창작하시고는 바로 보내..

멩게 꽃 절반만 와도

2023. 3. 13. 멩게 꽃 절반만 와도 오승철 수많은 암자 중에 왜 이곳으로만 이끌릴까 불사는 다 못 이뤘지만 멩게 꽃 절반만 와도 쌍계암 목불을 안고 한없이 울고 파라 사족 이 시는 작품 '멩게 차'를 빚고 나서, 다시 1100도로 넘어 가시다가 쌍계암에 들르시고 나서 빚은 시이다. 그리운 시인 오승철 선생은 2023년 2월 19일 07:30분에 영면하셨다. 다음 날 사모님과 대화 도중에 안 사실이지만, 늘 시인께서는 쌍계암에 가보고 싶어 하셨다고 말씀 하셨다. 밖으로 활동할 여건이 되지 못하여서 그랬지. 선생께서는 늘 틈만 나시면 쌍계암 말씀을 하셨다고 하셨으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멩감나무(멩게낭) 줄기 멩게낭 순 멩게낭 순 쌍계암 목불을 조상하신 목아 박찬수 선생 1차 조상이 마무리된 상태(..

멩게 차

2023. 3. 4. 멩게 차 오승철 서귀포 가는 길에 쌍계암에 들렀습니다. 그냥 빌고 싶어 연락 없이 들렀습니다. 몇 방울 싸락눈 흘린 멍게 차도 받아 듭니다. 사오월 이 들녘에 멩게 꽃 안 핀다면 그 누가 거린사슴에 기도 한번 바쳐줄까요 빨간 열매에 대고 고백 한번 해 줄까요 사족; 이 시는 一鄕 오승철 시인께서 2023년 3월 3일 날씨가 싸늘한 초봄 오후인듯 하다. 쌍계암 뜨락에 차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오승철 선생 부인께서 차에서 내리시는 데, 선생은 차에 앉아 계셨다. 밖에 날씨가 너무 추워 내릴 수가 없었고(쌍계암은 해발 610m) 부인께서만 차에서 내려 안부를 물었다. 친정동네 중문마을에 왔다가 1100도로를 타고 성안(제주시)으로 가던 길에, 선생께서 쌍계암에 가고 싶다고 하여 지나던 ..

떡버들

2022. 05. 11. 떡버들을 심었다. 2022년 시조시인 오승철 선생께서 표선면 성읍리 3167번지 초원의 집에 가서 하나 밖에 없는 ‘떡버들’ 분재를 얻어다 주셨다. 떡버들은 한라산 특산종 가운데 하나이다. 수령은 200년 이상으로 1000m 이상 고지에서는 수고가 낮으나, 300고지 이하에서는 수고가 10m 까지 자라기도 하는 떡 보기만 하여도 일반 버드나무와는 잎 부터가 다르다. 이 귀한 '떡버들'을 귀한 작품 "떡버들 벙그는 날"과 같이 바람처럼 다가와 주신거다. 이제 장마가 곧 시작되리니 하여 장마가 시작되면 3개 정도 꺾꽂이를 하여 1년생부터 다시 키우고자 계획하고 있다. 오승철(1957년생) 시인과는 내 나이 30되던 1985년 11월 26일 서귀포시 새마을지회 회지 편집위원으로 만난 ..

금강삼매경 무상법품

2023. 05. 19. 금강삼매경 金剛三昧經 北涼失譯人名 1. 서품(序品) 序品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기사굴산 안에서 큰 비구의 무리 1만 명과 함께 계셨다. 이들은 모두 아라한의 도를 얻었으니, 그 이름은 사리불, 대목건련, 수보리 등으로서 이와 같은 많은 아라한들이었다. 如是我聞一時佛在王舍大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一萬人俱,皆得阿羅漢道,其名曰舍利弗、大目犍連、須菩提,如是衆等阿羅漢; 또한 보살마하살 2천 명이 함께 계셨으니, 그 이름은 해탈(解脫)보살, 심왕(心王)보살, 무주(無住)보살 등으로서 이와 같은 보살들이었다. 다시 장자 8만 명도 함께 계셨으니, 그 이름은 범행(梵行) 장자, 대범행(大梵行) 장자, 수제(樹提) 장자 등으로서 이와 같은 장자들이었다. 復有菩薩摩訶薩..

가슴앓이 2023.05.19

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2023. 05. 12. 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천상천하유아독존은 기원전 624년 4월 8일 네팔 룸비니동산에서, 석가세존께서 어머니 마야왕비로 부터 태어나시고 나서, 일곱 발자국을 걸으시면서, 손으로는 하늘과 땅을 가리키시며, ‘천상과 천하 가운데 오직 내가 홀로 높다.’하신 첫 말씀이다. 이는 인간의 절대 평등과 자아自我의 고귀함을 말씀하신 선언이다. 서양에서는 이를 천부인권론(天賦人權論)이라 하여,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하늘이 준 자연의 권리, 곧 자유롭고 평등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학설. 홉스(1588-1679)나 로크(1632-1704)와 같은 18세기 계몽사상가들이 주장하였고 미국의 독립 선언이나 프랑스 인권 선언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daum사전 인..

가슴앓이 2023.05.12

기도祈禱

2023. 05. 09. 불공佛供 ·기도祈禱·서원誓願·발원發願의 차이점 기도祈禱 또는 기청祈請이라는 것은 하늘과 땅의 신(天神地祇)에게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여 제사祭祀 또는 제의祭儀를 거행하거나, 도교 의례에서 신기神祇에게 의례를 행할 때 이뤄지는, 인간의 행위를 말한다. 그리면 불교에서 부처님께 기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부처님께서는 많은 경전에서 제자들에게 “이와 같이 서원誓願 또는 발원發願 기원祈願하라,”고 하셨지, 기도祈禱하라고는 하지 않으셨다. 이는 경율논 3장 중 한역된 내용을 살펴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자료를 살펴보면 서원誓願이라는 단어가 1,644회, 발원發願이라는 단어가 1,034회, 기원祈願이라고 한 것은 40여회로서, 발원發願보다는 서원誓願에 대한 내용이 많았지만, 삼보에 기도祈禱한다는..

지천명 2023.05.09

野雪

2023. 5. 7. 야설 野雪 - 눈 쌓인 들판에서 지은이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눈 쌓인 벌판을 걸어간다고 하여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마음대로 이리저리 가지를 말라 今朝我行跡(금조아행적) 지금 내가 걷는 첫 발자국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다음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되리니 又우 -다시 눈쌓인 벌판에서 雪朝野中行(설조야중행) 눈 쌓인 아침 벌판을 처음 걸을진데 開路自我始(개로자아시) 내가 처음 걸으며 길을 여는 것이라 不敢少逶迤(불감소위이) 조금이라도 비틀거리지 못하는 것은 恐誤後來子(공오후래자) 뒤에 걸어오시는 이 잘못될까 두려워서이다. 아직도 이 시를 서산대사의 시로 소개가 되고 있지만 사실 이 작품은 서산대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시이다. 2023. 5. 4~5일까지 720mm 비가 왔는데 이 또..

해인사 가는 길

2008. 4. 19. 해인사 가는 길 오래 전 아스라이 젖어오는 시간의 뒤를 따라 먼지 날리며, 구비 구비 산길 지나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0번지 해인사 찾아 가던 길 지난 4월 19일, 다시 그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습니다. 천상의 소리로 마음의 멱을 감겨 주던 가야산 중봉의 마애불 소리, 홍제암 건너, 용탑선원 외나무다리 철스님 계신 백련암 지나면 약수암을 적셔 온 산빛이 남산 길목 열어 가시던 그날, 정원-중천-순민 사숙님의 배려로 도반들과 더불어 산을 안아 넘는 오후, 희유하여라 순응 이정 양대화상의 심인이 깃든 해인삼매도를 건너 돌아 섬이여. 내, 그리운 영원한 마음의 본향(本鄕)을 찾아 가나니. 해인사가 어디에 머물러 계셨는지 그 소식을 알 수가 없습니다. 돌아서면 총림 새이로 내 반연이 ..